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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설립에 대한 광주전남의 불편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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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설립에 대한 광주전남의 불편한 시선
  • 전민일보
  • 승인 2022.12.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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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은 전북과 전남, 광주 등 3개 시도를 묶은 권역이다. 그간 호남권은 사회·정서·정치적 동질감의 큰 울타리 안에서 ‘하나의 블록’처럼 표면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호남안에서 전북의 위상과 역할은 무엇인지 도민들은 항상 고민해봐야만 했다. 호남의 울타리는 전북에 있어 또다른 소외와 차별의 굴레였다.

정치권에서 호남하면 ‘광주전남’, 그리고 전북의 순이었다.

호남 안에서도 전북은 들러리적인 상황이 많았고, 지역민들 일각에서는 ‘호남의 서자’라는 자조적인 반응도 나왔다.

그간 전북독자권역 설정을 위한 노력이 민선4기때부터 추진됐지만, 큰 결실을 이루지 못했다.

송하진 도지사 시절에는 전북 몫 찾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독자권역 설정을 위한 노력이 더욱 구체화 됐다.

그러면서 부울경 메가시티 등 비수도권 시도가 수도권의 거대 경제권에 대응할 수 있는 초광역화에 나서면서 전북독자권의 필요성이 재차 강조됐다.

광역시가 없는 전북은 강원과 마찬가지로 특별자치도 설립을 추진했다.

강원도는 대선 정국과 연계해 전략적 대응으로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 설립 법안을 통과시켰고, 준비가 부족했던 전북특별자치도 설립 법안은 조만간 국회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둔 시점이다.

이 같은 전북의 탈 호남화 움직임에 대해 광주전남의 정치권의 시각은 떨떠름해 보인다.

정부의 각종 광역정책에서 호남몫의 중심이 됐던 그들의 시각에서 전북이 그 틀을 벗어나려는 것이 반가울 리 없다.

전북의 탈 호남화 움직임에 대해 ‘호남의 정치·경제적 결속력 약화’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전북의 이탈로 호남의 정치적 외연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이지만, 광주전남의 들러리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달라는 요구가 아닌가 싶다.

전국적인 메가시티 구축 등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전북과 광주전남이 별도의 메가적 개념의 구상을 추진하는 것은 전략적 관점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 광주전남의 시각이다.

특별행정기관 등 주요기관의 호남본부와 민간기업의 호남본부는 대부분 광주전남에 몰려 있다.

최근 10여년 사이에 전북의 탈 호남화 움직임에 광주전남 정치권과 그 지역의 정서는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전북발전을 저해하는 보이지 않는 명분의 틀을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깨뜨려야 할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설립을 계기로 지역감정의 냄새게 강한 호남, 영남 등의 틀을 벗어나서 미래 전북의 청사진과 비전을 실행력을 담보해 그려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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