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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만에 해제된 '택시 부제'... 전주시는 찬반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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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만에 해제된 '택시 부제'... 전주시는 찬반 엇갈린다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11.23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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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고속버스터미널 앞 택시승강장. 택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50년 만에 해제된 ‘택시 부제’를 두고 전주지역 택시업계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택시 부제 해제로 인해 택시 기사들의 과로, 교통 혼란 등의 문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수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택시부제는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근무를 하면 주기적으로 쉬도록 하는 강제 휴무제다. 

하지만 택시부제는 택시 공급력을 떨어지게 해 승차난을 발생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등 많은 지적이 일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 22일 승차난 등의 문제가 심각한 곳에 택시부제를 해제, 전주지역에서도 강제 휴무가 사라지게 됐다.

이를 두고 업계 상당수는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택시 기사 김모(41)씨는 “영업 날짜도 늘리고 일하는 만큼 수입도 더 확보할 수 있어 저희에게는 좋죠”라며 “평소 택시 일을 즐겨 하다보니 부제가 풀릴 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어요. 낮 시간대에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일을 할 예정입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대다수 시민들 역시 택시 승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입장이다.

시민 이연아(28)씨는 “저녁 회식 자리가 끝난 심야시간대에 택시가 없어 너무 불편했다. 추운 날 약 1시간 동안 택시를 기다린 적도 많았다”며 “금요일이나 주말에 택시가 도무지 잡히지 않아 약속 시간을 매번 지키지 못했는데 부제가 해제돼서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사들의 부담만 늘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택시 기사 허봉인(71)씨는 “택시 공급난을 해결하려면 택시 부제 해제를 하지 말고 요금을 현실화해야지 급작스럽게 해제하면 당황스러울 따름이다”라며 “택시 부제 해제로 업계가 원하던 문제 해소가 해결되진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택시 기사 석연호(74)씨는 “오후 시간대처럼 손님들이 없는 시간대에는 택시 기사들이 붕 뜬다”며 “점심 이후 같은 경우에는 안 그래도 손님 없어 빈 차인 택시들이 수두룩한데 부제 해제로 인해 쉬던 택시들이 더 나오면서 교통은 혼란스러워지고 교통사고율도 높아질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제 해제를 좀 유연성 있게 해야지 하루아침에 무턱대고 해버리면 우리(택시기사)들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택시 감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주시도 난감한 상황이다.

전주시청 관계자는 “기존대로 올해 60대 감차 예정이지만 22일 택시 부제 해제 공문이 내려오는 바람에 애매해진 것은 사실이다”라며 “감차를 추진하려 했으나 현재로서는 무리가 있는 부분이다. 전북도청 감차 위원회의 결정이 시에 내려와야 추진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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