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차기 총장 1순위 임용후보자로 양오봉교수(61.화학공학부)가 선출됐다. 양오봉 교수는 23일 진행된 '제19대 전북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 3차 결선투표에서 60.94%를 획득해 39.06%에 그친 김건 교수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뒤늦게 선거에 합류한 김건교수는 1차 투표19.36%, 2차 투표 31.29% 득표율로 줄곧 2위를 지켰지만 3차 결선 투표에서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8명이 출마해 1차 투표에서 양오봉 교수가 30.57%, 김건 교수가 19.36%, 송양호 교수가 15.02%를 각각 획득해 2차 투표에 진출했다. 2차 투표에서는 양 교수 47.84%, 김 교수 31.29%. 송 교수 20.87%를 기록했다. 조재영·이귀재·한상욱·김동근·김정문 교수는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교수 70％, 직원(조교 포함) 20％, 학생 10％였다.
양 교수는 "세 번째 도전이니만큼 그동안 공부도 많이 하고 구성원의 염원과 희망을 잘 파악해서 말씀드린 게 주효했던 것 같다"며 "제19대 전북대 총장 임용후보자로 선택해주신 전북대 가족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소통과 공감으로 전북대를 화합의 전당이자 명문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미래를 이끄는 전북대, 글로벌 탑 100‘의 비전을 제시한 양 교수는 "연구와 강의만, 직원은 업무만, 학생은 공부만 전념할 수 있게 넉넉한 재정을 확보할 것이며 특히 학생들의 취업을 획기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취업지원부총장을 신설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 대학회계 2000억원 추가 확보, 연구비 2500억원 시대, 대학발전기금 500억 원 조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교수의 연구 동기와 역량강화를 위해 논문게재경비 확대, 직원의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4+1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근무일 5일 중 1일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의 조성, 학생들에게는 학내에서 반값 식사와 커피 등‘을 약속했다.
지역소멸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는 양 교수는 대학과 지역의 상생협력 정책과 공약도 제시하고 있다. 5년 간 약 2000억 원이 지원되는 지역혁신사업(RIS)의 유치, 전북 내 14개 시·군지역발전연구소 개설 등‘이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지역 중·대규모 프로젝트 발굴 및 공동 시행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공약으로 풀이된다.
또한 글로벌 탑 100위권 대학 진입을 위해 ’연구역량 국제화를 위한 세계적 연구소 육성과 연구자 국제교류 강화, 세계 100대 대학과 공동학위제(전북대 6학기+해외 대학 2학기) 운영, 외국인 유학생의 지원 확대 등‘을 공약했다. 양 교수는 전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박사를 마쳤으며, 새만금위원회 위원·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앞으로 전북대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는 대학 연구 윤리검증 절차를 거친 후 양 교수와 김 교수를 각각 1순위와 2순위 후보자로 교육부에 추천하게 된다. 이후 교육부는 추천된 후보자에 대한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고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후보자를 총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인사 검증에서 특별한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한 1순위 후보자가 총장에 임명되기 때문에 양 교수가 19대 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장 임기는 내년 1월부터 4년간이다. 김영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