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989억여원 지역경제 파급 효과 기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중단 5년여 만에 28일 재가동 선포식을 열고 본격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선포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 김성호 고용부 고용정책실장,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신영대 국회의원, 김영일 군산시의회 의장, 김미정 군산시 부시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8월 새만금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로 전북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헬기를 이용해 군산조선소에 도착했다.
한 총리를 비롯한 주요 내빈들은 스탠딩 환담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덕담을 나누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격려 및 협력을 당부했다.
공식행사는 블록 생산의 첫 공정이 시작되는 가공 소조립공장에서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국무총리, 전북도지사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한영석 부회장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정부와 국회, 지자체 관계자, 그리고 지역주민들께 감사하다”며 “내년 1월 차질 없이 재가동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주요 하이라이트인 강재 절단식(Steel Cutting)은 주요 내빈 9명이 무대에서 버튼을 누르면 LED 전광판이 좌우로 갈라지며 뒤에 있던 커팅 기계가 불꽃을 튀며 철판을 자르는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군산의 불꽃! 다시 피어오르다’라는 문구가 좌우 전광판에 노출되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서막을 알렸다.
강재 절단식 후에는 국무총리 등 주요 내빈이 사전 준비된 버스로 도크와 안벽을 시찰했다.
이어 오찬 간담회에서 조선업 인력양성 지원을 비롯한 윤석열 대통령 전북 지역 공약사업인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조성을 위한 국가재정사업 반영 등이 건의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군산조선소가 블록 생산으로 재가동을 시작하지만 인력 확보 등 기반 여건이 성숙해지면 도크와 안벽을 활용해 선박 건조로 나아가야 한다”며 “조속히 선박 건조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7년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조선산업뿐만 아니라 군산산업의 붕괴로 이어져 수 천명의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타 지역으로 떠나야 하는 아픔과 산업·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위기극복을 위해 지난 5년의 과정은 참으로 험난하고 현실은 냉혹했다”면서 “그동안 군산조선소가 긴 터널을 지나 새로운 희망을 안고 재가동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전북연구원의 자료를 토대로 군산조선소 재가동 시 1,989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단계 600~800명, 2단계 1천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비롯해 연간 군산지역 가계소비지출의 30~40%인 300~450억원의 인건비가 지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한 강재, 용접봉, 도료 등 지역협력업체의 거래실적도 900억원에 달하고 연간 20억원의 지방세 납부가 예상된다.
군산=김종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