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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판 쓴소리 전담팀 '선비팀' 가동...기대와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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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판 쓴소리 전담팀 '선비팀' 가동...기대와 우려 교차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2.10.28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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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도정의 문제를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체질개선을 위한 쓴소리 전담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도정에 제대로 된 쓴소리가 반영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인 변화가 기대되지만, 좁은 공직사회에서 얼마나 변화의 위험을 감수할 만한 의견이 나올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미 한달 전 경기도에서도 똑같은 쓴소리 전담팀인 '레드팀'이 운용중에 있지만, 첫 안건에서 '일회용품 줄이기' 같은 지나치게 안온한 안건만 올라온 것을 봤을 때 전북도 역시 초반에 방향 설정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숙제도 주어졌다.

선의의 비판자를 의미하는 '선비팀'은 조직 내부의 속성을 잘 아는 직원들이 직접 무비판으로 관성적인 업무처리를 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나갈 예정이다.

도는 공개모집을 거쳐 최종 9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5급 사무관부터 도정 실무를 담당하는 6·7급 공무원, 그리고  MZ세대를 대표하는 새내기 공무원까지 고루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1기 선비팀은 11월 초 첫 회의를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회의도 줌이나 메타버스 등 온라인 운영체계를 활용해 월 1회 정기회의와 수시회의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회의안건은 간부회의 안건부터 주요 정책사업까지 팀 내부에서 자유롭게 발굴 선정하기로 했다.

회의결과는 도지사에게 직접 보고되며, 관련 부서에도 통보돼 시정·개선될 때 까지 관리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도 만반의 준비를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시도는 전북도정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만큼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상명하복식 업무 시스템이 잔존하는 도정 특성상 불편한 목소리는 나오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에 신분의 익명성을 빌어 불합리한 업무처리나 정책방향이 바뀔 만한 제안들이 등장하면 도정에도 활력이 불어넣어질 것이라는 것.

그러나 우려도 상존한다.

좁은 공직사회 안에서 선비팀의 존재가 어디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도 의문일 뿐더러, 이들이 변화를 위해 주장한 내용을 내부총질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요인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긍정적인 효과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도정이 쓴소리를 통해 진일보 한다면 도민들의 삶이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선비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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