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은행에서 청년들의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청년희망적금이 판매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한산했던 은행 창구가 모처럼 북새통을 이뤘다.
직원들의 수고는 있었지만, 우리 지역 청년들의 자산증식에 일조한다고 생각하니 내심 뿌듯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2년 2월 기준 전라북도의 15세에서 29세사이의 청년비중은 2002년 23.7%에서 2022년 16.3%로 매년 감소 추세이다. 타 지역과 비교해보더라도 전국 17.3% 대비 1.0%가 낮고 수도권의 18.3% 대비 2.0%가 낮은 수준이다.
또한 우리지역을 떠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청년들의 이탈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1995년 이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청년이 감소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저출산의 영향이 가장 크다.
2021년 전라북도의 합계출산율은 0.85명으로 전년 대비 0.66% 감소하여 전남, 제주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감소세를 기록하였다.
다음으로 일자리, 교육 등을 찾아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2021년 수도권에 5만5천명이 순유입 되었는데 그 중 20대가 7만명으로 다른 연령대의 순유출에도 불구하고 20대는 꾸준히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2020년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중 본사가 수도권에 있는 비중은 91%로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으며 1,000대 기업 중 전북에 본사가 있는 기업은 12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올해 도내 대학들은 수도권대학 쏠림 현상과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역의 자산인 청년들을 유지하고 유치하는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다. 좋은 일자리란 높은 급여만이 아니라 일과 삶이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는 근무환경과 직원을 존중해주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부여하는 곳이다.
이를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출산율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미래 성장 동력 기반조성을 위한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지역의 소비가 증가되면서 경제가 선순환되고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지역의 산학이 협력하고 지자체, 금융기관 등이 지원한다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전북형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 지역의 강점인 농업을 중심으로 빅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팜 등의 첨단 농업 창업을 지원한다면 농업을 꿈꾸는 전국의 많은 청년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주거환경과 안정적 정착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전라북도의 경우 맞춤형 주거복지 서비스를 통해 청년들의 주거환경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북형 청년수당지원을 통해 지역의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은행에서도 매년 지역인재를 채용하여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오고 있다. 또한 기업과 가계에 자금공급을 통해 창업을 지원하고 청년들의 주거 안정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스마트팜 지원을 통해 청년 농업인 육성에도 힘써 ‘청년들이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영국의 극작가인 오스카 와일드는 ‘젊은이는 별 이유 없이 웃지만 그것이야말로 그들의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아무쪼록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젊은이들의 웃음이 가득한 전라북도가 되기를 희망한다.
장경민 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