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타당성·신뢰도 구축 한 몫
전북신보 이사회 안건 통과 기대감
수년째 답보상태로 고여있던 도내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전북금융센터 건립'이 민선 8기에 들어서야 새 국면을 맞이했다.
다양한 노력들이 뒷받침 된 덕분이겠지만, 문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던 중기부의 입장이 우호적으로 선회한 것이 금융센터 건립의 변곡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사업 추진의 훈풍이 감지됨에 따라 금융 생태계 조성의 기초가 될 금융센터 건립이 이제야 제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총 예산 1218억원을 투입해 전북혁신도시 인근 만성동 1만 20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1층, 연면적 3만 6407㎡ 규모의 금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 전문 업무시설을 필두로 금융기관 사무실, 업무·편의 시설, 전문회의실 등을 집적화 해 전북을 대표하는 금융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도의 큰 그림은 수 년째 윤곽조차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들이 중첩된 탓이기도 하나, 중기부의 강력한 반대가 주된 이유였다.
지난 2020년 도는 금융센터 사업방식을 변경하면서 개발사업주체는 전북개발공사에서 전북신용보증재단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도가 산하기관인 전북신용보증재단이 보유한 적립금 1700여억원 중 1200억원 가량을 금융센터 건립비로 사용하겠다고 하자 중기부가 제동을 걸었다.
중기부가 해당 자금을 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자금이 아닌 국제금융센터 유치를 위한 투자비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용도에 맞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중기부는 당시 전북신보의 기본재산 20% 이내인 400여억원만 건축비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며 반대하는 분위기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이후 중기부 내부의 노선에도 변화가 불었다.
20%를 고수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느슨하게 해석하며 도와 꾸준히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해 7월 꾸려진 금융센터 건립 TF팀 역시 중기부와 신뢰도를 쌓으며 건립의 타당성을 구축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년 사이 전북신보의 총 자산이 2000억원을 훌쩍 넘기며 몸집을 키워온 만큼, 800여억원의 적립금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기존의 보증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겠다는 중기부의 판단이 건립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분위기라면 내달 중순께 열릴 전북신보 이사회에서 금융센터 건립 안건이 큰 반대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 의결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금융센터 건립과 관련한 투자 방향도 갈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센터 건립이 탄력 받게 되면 2단계 사업인 컨벤션호텔 건립도 덩달아 함께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 바로 옆인 만성동 1253 일원 2만 1257㎡ 부지에 2000억원을 들여 짓게 될 컨벤션호텔은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0명 이상이 동시에 입장 가능한 대회의실을 비롯해 200실 이상을 갖춘 숙박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에 대해 윤동욱 도 일자리경제본부장은 "내달 중순쯤 열릴 전북신보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야 하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중기부와의 신뢰성 회복에 주력하며 최종 마무리 단계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