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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호 '성과제일주의'...공직사회 시선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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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호 '성과제일주의'...공직사회 시선 '온도차'
  • 홍민희 기자
  • 승인 2022.09.15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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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경쟁구도 파격 시도… 참신한 행정서비스 기대감
성과 수치화 압박감·우수인력 쏠림 심화 우려 목소리도
전북도청 전경
전북도청 전경

전북도 민선 8기의 상징적인 가치인 '성과제일주의'를 바라보는 도청 내 공직사회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획기적인 경쟁 구도로 인해 조직 내 활력이 돌고 보다 참신한 행정서비스로 도민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긍정적 신호로 감지된다.

그러나 일거수일투족이 수치화 된다는 압박감은 협업이 우선되야 하는 행정업무 특성상 분란을 야기할 소지만 만들어 궁극적으로 행정서비스를 저하시킨다는 부정적 신호도 뚜렷해 '두가지 시선'을 어떻게 조화시켜 도정 혁신으로 발현할 지가 김관영 지사가 풀어야 할 또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도는 도정 혁신을 위한 과감한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기존의 '으뜸도정상'을 '혁신도정상'으로 변화시켜 인센티브 강화에 나섰으며, 15일 결과가 발표된 '팀별 타시도 우수사례 벤치마킹 아이디어'를 통해 탁월한 감각으로 도정 혁신 아이디어를 낸 팀과 팀장에겐 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5급 사무관들이 자신의 고유업무를 실행해 성과를 만들자는 '자율팀장제' 또한 철저하게 직급이 아닌 성과로만 이야기 하게 만들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조직개편안이다.

취임한 지 100일도 되지 않은 김 지사가 속도감 있게 펼치는 변화에 대해 도청 직원들은 멀미감을 느끼면서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다지고 있었다.

그간 충분히 노력하고도 적절한 대우와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느꼈던 직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공심(公心)을 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사업부서에 속한 직원들에게서 특히 뚜렷이 나타났다.

반대로 말하자면, 성과를 수치화 하기 어려운 내부 지원부서나 특수직렬의 경우 오히려 김 지사의 성과제일주의에 짙은 소외감을 느낀다는 분위기다.

심지어 사업부서 직원들에 밀려 승진이나 좋은 부서 배정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팀장은 "요즘은 늘 긴장상태다"며 "좋은 성과들이 내부적으로도 좋은 발전을 가져온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행정서비스는 서로 다른 가치들이 조화를 이뤄 도민들에게 제공되야 하는 만큼 숫자로만 표현되는 지금의 성과 위주 평가 방식이 다변화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지원부서에서 일하는 B팀장은 "사업부서의 일이 잘 진행되게 하는 내 담당 업무엔 불만은 없지만, 내 존재가 별을 빛나게 해주는 밤하늘에 그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일선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하며 원활한 행정업무를 가능케 하는 직원들이 소외되지 않는 방법들도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같은 내부 분위기에 대해 전북공무원노조 관계자 역시 "성과만 부각된다면 부서간 칸막이가 허물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벽돌처럼 단단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도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의 노력을 북돋으면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히 임하며 행정서비스의 공백을 만들지 않는 이들에 대한 평가방식도 병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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