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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아닌 교사로만 불리게 만드는 교육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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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아닌 교사로만 불리게 만드는 교육환경
  • 전민일보
  • 승인 2022.09.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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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업시간에 교단 위에 누워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영상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그 행위 자체는 물론 실추된 교권침해 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해주고 있다.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말라던 시대는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교사를 대하는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훈육의 범위를 넘어서는 교사들의 과도한 체벌은 당연시되기도 했다. 감정적인 체벌이 적지 않았기에 학생인권 측면에서 이 부분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학생인권이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생인권만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교권침해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속출했다. 교사에 대한 직업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교사들의 사명감이 부족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생인권은 반드시 지켜줘야 할 학생들의 기본적인 권리들을 담고 있다.

학생인권이 과도하게 강조되면서 교권침해로 이어졌다는 주장은 동의할수 없지만, 교권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약화된 측면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해도 되느냐의 문제도 학생인권과 교권침해로 충돌하고 있는 현실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

제도적 문제를 떠나서 교사들을 일선현장에서 소극적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업시간에 교사 앞에서 학생들이 다투거나, 수업을 방해해도 교사들이 적극 개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결국, 당사자들의 부모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가정에서 관리를 당부하거나, 교권침해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렇다보니 학생들도 교사에 대한 권위와 존경심이 약화되고, 상당수 학생들은 아예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교조 전주, 익산, 군산 초등지회는 교사 529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과 교사의 인권을 보호하고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정당한 ‘말릴 권리’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94.7%에 달한 바 있다.

교사들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제도적 강화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지만, 학교안에서 벌어지는 사안에 대해 교사들의 주체로 나설 수 없는 풍토부터 바꿔야 한다.

정당한 교육활동 권한을 보장해주고, 교권침해와 수업을 방해할 때 교사가 적극 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즘 학교를 보면, 학원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교사들 사이에서 나온다.

현재의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사명감을 가지고 수업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을지, 걱정부터 앞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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