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2:58 (금)
“당장 구해야겠다는 생각 뿐”...징검다리 건너다 하천에 빠진 시민 도운 70대 귀감
상태바
“당장 구해야겠다는 생각 뿐”...징검다리 건너다 하천에 빠진 시민 도운 70대 귀감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2.08.30 22: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장 구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하천에 빠진 시민을 보고 주저없이 물속으로 뛰어든 영웅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전주에 거주하는 천모 씨다. 그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귀중한 일을 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길 꺼려 하는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께 전주시 덕진동 가련교 인근 하천에 한 시민이 물에 빠지며 발생했다.

천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전주천은 한바탕 쏟아진 폭우에 물이 불어난 상태였어요. 징검다리를 건너던 중 수위가 높아 건널 수 없길래 다시 되돌아가던 길이었죠."

이어 "되돌아가던 길에 징검다리를 건너려던 한 노인을 발견했어요. ‘위험하니 들어가지 마세요. 되돌아 가십시오’라고 말했어요. 근데 그 말을 못 들었는지 징검다리로 가다가 미끄러져 결국 물에 빠졌어요”라고 말했다.

일촉즉발의 순간, 그는 망설일 틈도 없이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하기 위해 하천물에 뛰어들었다. 

70대 중반 고령의 나이지만 긴박했던 그 상황에선 나이를 잊은 채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왜소한 체격이었던 천 씨보다 몸집이 더 큰 노인을 거센 물살에서 건져 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는 "뒤에서 안아 올리는데 아무래도 몸이 불편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일어서질 못하시더라구요"라면서 “젖먹던 힘까지 쓴 것 같아요. 축 늘어져 자꾸 주저 앉으니 결국 나도 같이 쓰러졌어요. 그러면서 바지 뒷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이 물에 빠져 고장났죠”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당시에는 휴대폰이 빠지고 옷이 젖고 그럴 생각할 겨를도 없었어요. 그냥 딱 하나였던 것 같아요. ‘사람이 물에 빠졌구나. 당장 구해야지!’라는 생각뿐이었어요”라며 긴박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천변을 지나던 다른 시민들의 도움으로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출동했다. 이어 물에 빠진 노인과 함께 천씨도 무사히 구조됐다.

그는 “물에 빠진 분이 안전하게 구급차까지 타고가는 걸 보고 집으로 가는데 제 옷차림이 꼭 물에 빠진 생쥐 같은 모습이라 혼자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구조돼 안도하는 마음이었습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저뿐만이 아니라 만약에 누구든지 그 상황을 봤으면 달려들었을 거예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이를 봤어도 도왔을 겁니다”라면서 “인간이라는 것은 뜨거운 피가 흐르는 것 같아요. 얼굴은 달라도 같은 피. 따뜻한 피가 흐르기 때문에 서로 돕고 도우며 사는 것 같습니다. 서로 도우며 함께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정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하하 2022-08-31 14:23:56
너무 대단해요. 멋집니다! 이런 미담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