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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 기획전시 ‘공존: 호모 심비우스의 지혜’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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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 기획전시 ‘공존: 호모 심비우스의 지혜’展 개최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2.08.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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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 2022년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 기획전시 ‘공존: 호모 심비우스의 지혜’展을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9일까지 팔복예술공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존: 호모 심비유스의 지혜전은 지난해 개최한 세계적인 환경예술가 크리스 조던의 초대전시와 지역 예술인의 지구환경위기를 주제로 한 창작 프로젝트의 결과보고전에 이은 세 번째 전시다. 

재단은 지난해에 이어 그린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문화적 파급 효과를 지역을 떠나 전국적이고 세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환경과 생태 주제의 공공예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성호 기획자를 전시감독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미학과 예술학 박사로  강원국제트리엔날레·다카르비엔날레·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등의 예술감독을 지냈고, 2023년에 개최될 APAP 7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존: 호모 심비우스의 지혜(Coexistence: Wisdom of Homo Symbious)’라는 주제로 24개국 70인의 예술가가 함께한다. ‘호모 심비우스’는 이화여대 석좌교수이자 생명다양성재단의 대표인 최재천 교수가 공생(symbiosis)이라는 단어에서 착안해 ‘공생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로 만든 용어다. 즉, ‘호모 심비우스’는 “동료 인간들은 물론 다른 생물 종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인간”을 지칭하며, 전시는 “호모 심비우스로서 생물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자”라는 최 교수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24개국 70인이 참여하는 그룹 야투와 손정은, 이진, 이탈, 김순임, 이명호, 김유정, 강현덕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공존과 공생에 관한 지혜를 찾아가는 과정’을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커뮤니티 아트, 미디어 아트와 같은 다양한 시각 언어로 선보인다. 전시는 자연을 정복하는 인간의 탐욕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자연환경과의 공존 방식을 모색하고 전망하는 순차적인 내러티브로 구성된다.

손정은은 생존을 위해 생명의 사체를 먹는 인간의 탐욕이 일그러진 채 투영된 풍경을 전시장 초입에 설치미술로 선보인다. 유리병 속 기괴한 모습의 자연 생명체, 조립형 가구와 식탁 위에 놓인 화려한 조화와 사체 이미지는 현대인의 일상에 스며든 생명의 소비와 죽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이진은 도시의 일상 공간 속에 공생하는 자연을 주목한다. 변두리 도시의 주택과 거리에 심은 가로수뿐 아니라, 바람을 타고 온 씨앗이 자리를 잡고 피어난 이름 모를 풀꽃이 공생하는 우리 주변의 풍경을 담담한 시선으로 기록한 디지털 판화와 회화를 선보인다. 관객은 인공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가꾸어진 것들과 자생하는 자연이 어우러진 이야기 있는 풍경 속으로 산책하듯이 거닐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탈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인 '이미지의 배반'을 차용한 제목의 키네틱 아트를 통해서 꽃, 솔방울, 과일과 같은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1:1.6의 황금비율(피보나치 수열)의 의미를 추적한다. 이탈은 자연을 모방한 예술이 부패하지 않는 재료를 통해 자연에 위협을 가하기까지 하는 오늘날 현상을 ‘이미지의 배반’으로 간주하면서,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파괴가 아닌 자연과의 공생에 있음을 피력한다. 

그룹 야투는 1981년 창립한 자연미술가 단체로 3개의 모니터 속에 1980-90년대의 야투의 초창기 자연미술과, 2000년대 국내외 자연미술 작품, 그리고 야투의 대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자연미술 아카이브전을 펼친다. 아울러 2017년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명 ‘자연미술 큐브’전을 일부 선보인다. 일정 규격의 큐브 속에 자연 재료와 내용을 담은 국내외 작가 70인은 12cm 크기의 70 큐브들을 통해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 메시지를 전한다.  

김순임은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포장지에 겹겹이 싸인 식자재를 먹고 난 후 남은 식물의 씨앗, 줄기 및 뿌리를 작업실 화분에 조심스럽게 발아시켜 몇 달 동안 키워온 과정을 전시장에서 지속하는 인공 정원 프로젝트이다. 농부들이 키운 농산물을 일정한 규격의 상품으로 유통, 소비하는 대형 마트의 공간은 그런 면에서 소멸할 생명을 품은 인큐베이터인 셈이다. 김순임은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커뮤니티 아트 혹은 개념적 퍼포먼스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 의미를 되묻는다.

이명호는 ‘사진행위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야외에서의 사진 퍼포먼스를 기록한 아카이브 영상을 커다란 캔버스에 투사하여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이야기한다. 관객에게는, 이러한 미디어 가변 설치와 더불어 나무 뒤에 캔버스를 설치하여 나무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tree 연작이나 사막을 배경으로 눕혀 놓은 커다란 캔버스천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mirage 연작과 같은 사진 작품이 어떻게 실제로 ‘존재와 부재가 맞물린 개념’ 속에서 제작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유정은 일상의 공간에 잠입한 채 스멀스멀 자신의 몸체를 키워 나가는 틸란드시아라는 식물을 자신의 작품 속에 도입한다. 실제로 살아있는 이 생명체가, 전시장 바닥에 쌓인 쓰임을 다하고 버려진 가전제품과 일상의 오브제들을 뒤덮으면서 작품 안에 들어와 새로운 생명체로 변신한다. 그것은 분명 식물성의 존재이지만 인간의 물질 욕망에 대한 대체제로 들어와 동물성의 무엇으로 변신한다. 때론 기괴하고 때론 사뿐한 모습으로. 

강현덕은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이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야기된 인류세의 시대에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공생에 대해서 성찰한다. 화분 속 화초와 반려 식물, 작물과 같은 인간과 공생하는 자연의 이미지들이 표현된 회화 작품들과 함께 투과체의 격자 모양으로 된 거대한 구조물 안에 자리한 씨앗과 여러 사물은 인간과 인간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성찰을 견인한다. 기다란 전시 공간에 자리한 여백의 공간은 이제 있음과 없음, 관객과 작품 사이의 관계를 잇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사색하는 하나의 장이 된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자연과의 공존과 공생에 대한 사색과 성찰의 계기가 될 이번 전시가 시민에게 깊은 울림과 성찰을 통한 실천적인 삶의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참여 프로그램으로 ‘호모 심비우스’의 용어 원저자 최재천 석좌교수의 개막 초청 강연, 김성호 전시 감독의 주제 강연, 아티스트 토크, 가족이 함께하는 환경예술치유 프로그램,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전주문화재단과 함께하는 불모지장’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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