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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참사 재발 방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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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참사 재발 방지해야
  • 윤가빈
  • 승인 2006.07.27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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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시원 참사 재발 방지해야

 서울 잠실에 이어 경기도 안산 고시원에서 또 불이 났다. 이 불은 식당 일부를 태우고 15분만에 꺼졌지만 7명이 다쳤다. 19일 화재가 났던 잠실의 나우고시원은 불과 27분 타면서 8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9명이 다쳤다.

 지난 3년 사이 수도권 고시원에서 난 큰 불만 5건에 14명이 죽고 21명이 다쳤다. 특히 수도의 강남권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는 번듯한 곳이다. 그곳 강남의 한쪽 구석에 밥벌이가 절박한 서민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화재 당시 여기엔 일용직 근로자, 취업 준비생, 유흥업소 조사자, 가난한 가장들이 주로 머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났던 고시원은 천정이 2m가 조금 넘을 정도로 낮고 2평짜리 작은 방이 70개 정도 3층과 4층에 밀집돼 있었다. 실제로 3층에서는 방안에서 불길도 피하지 못하고 숨진 사람이 3명이나 됐다. 스프링클러나 소화기 등 화재를 막는 장비는 제대로 배치돼 있지 않았다. 

 다닥다닥 붙은 방은 불 잘 붙는 자재 투성이인 데다 통로까지 비좁다. 빽빽한 방들과 비상구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건물 구조 속에서 불길과 연기가 계단을 타고 오르는 데도 고시원 거주자들은 퇴로가 없어 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화재 당일 당시 일부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다리에 부상을 입은 채 화재 현장을 탈출하기도 했다. 

 고시원은 주로 월세 20만원 안팎의 싸구려 숙소로 사용된다고 한다. 투숙자 중엔 수험생도 있지만 날품 파는 노동자, 가출 청소년, 술집 종업원, 외국인 노동자 등이다. 연령 층도 다양하다. 10대부터 노인까지를 망라한다. 중요한 것은 이들은 모두 맨 몸으로 보증금 낼 돈도 없이 맨 몸을 눕혀야 할 사람들이 찾아든다는 것이다.

 이런 고시원이 전국에 1만 개나 되고, 해마다 300-400개씩 늘어난다고 하니 걱정이다. 

 고시원들이 방화 등에 적나라하게 노출돼 있다는 것은 큰 문제다. 이런 시설들이 소방 점검이나 제대로 받고 있는 지 의문이다. 일이 벌어지기 전에 예방에 만전을 기할 수는 없는 것일까. 방화문과 완강기, 방재 시설 등을 갖추도록 지도ㆍ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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