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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박성수 사무국장,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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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박성수 사무국장,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 출간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2.08.18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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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순간부터 확 바뀌는 부모의 삶. 부질없다고 스스로 폐기처분하는 한국 교육에 대한 그들의 정당한 의문과 혼돈, 체념, 그리고 욕망!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마음과 교육 현실을 냉철하게 짚은 책이 나왔다.

지난 30년 간 교육정책을 다뤄 온 전북대학교 박성수 사무국장이 대한민국 교육 현실과 대안 등을 담은 책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을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 학부모에게 건네는 공교육과 입시제도의 진실, 학부모의 교육철학에 대해 다루며 대다수 학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며 느끼는 것들을 짚고 학부모라면 알아둘 우리나라 교육의 실상을 알려준다.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한국 공교육’의 역할과 철학, 목표는 무엇일까? 한국 교육에 의문을 던지는 학부모라면, 아이의 진정한 ‘공부’와 삶의 질을 갈구하는 학부모라면, 사교육에 노후자금을 쏟아붓지 않아도 되는 교육을 꿈꾸고 대학만이 목표가 아닌 좀 더 의미 있는 수준의 공부를 공교육에 원하는 학부모라면 이 책을 통해 마음껏 물음표를 던질 수 있다.

‘어쩔 수 없으니까!’ ‘현실이 그러니까’라는 말로 의문을 눌러가며 아이와 공부전쟁 중인 학부모, ‘더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 이민을 고려 중’인 마음을 품고 있는 학부모, 우리의 교육환경에 불만이 있지만 그럼에도 한국 교육에 희망을 잃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교육부에서 오랫동안 한국의 교육정책을 담당해온 저자는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사회 전체의 ‘공부신앙’에 발맞춰 아이를 대학에 무사히 입성시키기 위한 자신의 입시 페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애쓰는 대다수 학부모들의 심정을 직시하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어 이 책을 썼다. 

밴클라이번 콩쿠르에서 17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세계가 인정하는 해당 분야의 천재라는 것,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다. 그들은 우리의 공교육에서 길러내지 못한, 그리고 알아보지 못한 천재라는 사실이다.

입시제도에 올인한 우리의 ‘교육열’에 기댄 것도 아니었다. 허준이 교수는 오히려 공교육에서 “수학만 빼고 잘했다”고 고백해서 충격을 주었다. 우리가 숭상해 마지않는 우리나라 주요대학들은 세계 대학 순위권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사회 전체가 주요대학과 인서울 대학 입학이 교육의 최종 목적인 것처럼 교육을 입시교육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 학부모에게는 그에 대한 허심탄회한 고찰을, 문제의식이 없는 학부모에게는 우리 교육의 실상을 제대로 알려준다. 저자가 변화무쌍한 교육 정책의 일선에서 느낀 한 가지 해답은 학부모의 마음 변화, 즉 학부모 교육철학에 관한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공교육의 현주소가 있기까지 그 유례를 짚어보고, 어쩌다 ‘공부신앙’이 사회전체에서 편협한 방향으로 흘러가 굳어버렸는지 실질적인 자료와 근거에 기반하여 일깨워준다. 교육경쟁에서 누군가는 패자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 누군가들이 삶의 진정한 승자의 삶이 될 수 없는가를 고민하게 한다.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입성한 대한민국의 위상은 보다 높아졌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부자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인 교육 문제만큼은 모두가 고민하지만 언제나 똑같은 답을 가진, 난제의 문제다. 우리의 교육환경은 그 철학과 실질적인 환경에서도 선진국의 그것에 걸맞은 것일까. 

이 책에서 교육변화에 대한 모색과 더불어 무엇보다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학부모 본연의 위치다. 학부모가 우리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우리 교육을 좌우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잘못된 명제를 위해 탄생된 잘못된 방법을 그토록 오랫동안 유지하게 두지 말자는 것이다. 교육에서는 어떤 다양한 정책 변화도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학교의 모습은 학부모의 학생 시절에서 좀처럼 앞서나가지 못했다. 

많은 문제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부모는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단순한 명제 앞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내 아이를 위해’ ‘내 아이의 아이를 위해’ 우리 사회에 팽배한 잘못된 가치를 학부모와 함께 수정할 때가 됐다. 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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