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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을 ‘갑질’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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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을 ‘갑질’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더 문제
  • 전민일보
  • 승인 2022.08.03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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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과거의 관습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도태되거나‘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통용됐던 ‘관행’이라고 포장하지만, MZ세대 등 요즘 젊은 사람들의 시각에서는 ‘구태’에 불과할 뿐이다.

김제시청 A모 국장의 아들 카페 개업식에 공무원들을 동원한 사례는 과거 공직사회에서 문제될 것이 없을 정도의 흔한 일들이었다.

공무 이외의 사적인 심부름을 하는 것은 아랫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 덕목으로 인지되던 시대가 있었던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사회적 인식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사회의 달라진 세태변화에 과거의 구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이들은 일종의 사회 부적응자로 비춰 질정도로 우리사회의 인식은 크게 변했다.

요즘 젊은 공무원들에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아닌 상사 자녀의 개업식에 끌려가 과일을 깎고, 바닥청소와 의자정리, 떡배달 등을 시킨다는 것 자체가 용감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근무평정 등 인사상 불이익이 우려, 삭혀해야 했던 시대는 이제 저물었다.

일각에서는 ‘갑질’보다 ‘을질’이 더 심각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아 옛날이여’를 그리워하는 관습에 젖은 시각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정’과 ‘관행’이 우선시 됐다.

모든 것이 풍족한 상황에서 생활해온 요즘 젊은 층에게 있어 기성세대들의 관행타령 자체가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보여질 뿐이다.

직장인들에게 반강제적인 소명감으로 인식됐던 부서회식 문화도 요즘은 완전히 달라졌다.

젊은사람들 눈치보기로 윗사람이 일방적으로 정하던 회식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공시족 열풍속에서 젊은층들이 대거 공직사회에 몰리고 있다.

국과장들 점심 챙기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이 마저도 젊은 공직자들은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김제시청 공무원 사적노무 강요 논란은 엄연한 갑질일 뿐이다.

하지만 민간사회 보다 공직사회에 아직도 과거의 잘못된 관행의 미명하에 행해지는 구태가 적지 않다는 점이 더 문제이다.

상급자는 관행의 인식하에 불편함이 없지만, 이를 행하는 하위직은 갑질로 인식될 수 있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상대도 하기 싫어할 수밖에 없다는 기본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사적업무를 하급자에게 떠넘기는 것 자체가 ‘갑질’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요즘 사회는 갑질이 아닌 협치가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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