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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첫 ‘무보직 사무관’ 도입....팀장직위 절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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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첫 ‘무보직 사무관’ 도입....팀장직위 절반 사라진다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2.07.29 0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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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팀→135팀 조직개편안 논의
총괄 업무 대신 실무업무 담당
인사과정서 치열한 쟁탈전 예상
중앙부처식 모델도입 성급 지적
과장업무 과부하와 책임감 결여
일각서 고시중심 도정운영 우려
전북도청 전경
전북도청 전경

전북도가 조직개편안을 추진하면서 ‘무보직 사무관(5급)’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5급 사무관은 전북도청 내 중간 관리직위로 팀장 보직을 맡고 있지만 향후 정기인사를 통해 절반가량의 팀장보직이 사라지고, 5급 사무관도 실무 업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청 조직은 ‘13실·국·본부, 63관·과·단, 254팀’으로 구성된 가운데 민선8기 첫 조직개편안에는 ‘13실·국·본부, 63관·과·단, 135팀’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기존 254개 팀장자리 중 135개팀장만 보직이 부여되고, 나머지 121개팀은 보직을 폐지하는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기존 254명의 팀장 중 절반가량인 135명만 팀장 직위를 맡는다. 나머지 135명의 팀장은 일반 6급 등 하위직과 마찬가지로 실무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1개 팀에 5급 사무관이 2명 이상이 근무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된다. 중앙부처는 사무관이 실무 업무를 맡는 등 무보직 사무관 제도가 일반화 된 상태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던 김관영 도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 조직개편안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지원부서는 팀장 보직을 부여하지 않고, 농업.환경.건설 등 시설직렬은 팀장 보직을 대부분 유지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청 공직사회는 벌써부터 크게 술렁이고 있다. 

사무관이 팀원 업무를 총괄하는 대신에 실무업무를 담당하면서 팀장보고 절차가 사라지면서 업무보고 간소화와 업무 효율성 제고, 인사적체 해소 등의 장점이 기대된다. 공직생활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일부 팀장들은 업무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행정의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중앙부처식 모델을 성급히 도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부처는 1개 과에 10여명 안팎의 직원이 배치돼 팀장 보직이 없더라도 ‘과장’ 혼자서 업무를 총괄할 수 있다. 

반면, 전북도의 경우 과단위에 20~30명의 인력이 배치된 곳이 많아 ‘과장(4급 서기관)’ 혼자서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는데 한계가 분명해 업무 과부화와 업무 누수 현상이 우려된다. 사기저하 문제도 빼 놓을 수 없다.  

우선 보직을 받지 못한 사무관은 보직을 받은 사무관에 비해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무능한 인원’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보인사 과정에서 팀장 보직이 부여되는 자리에 대한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팀장직위를 맡아왔던 사무관 상당수가 조직개편 이후 단행될 하반기 인사에서 하루아침 일반 차석(6급)과 마찬가지로 실무자로 전락하게 된다. 또한 6급 하위직원들의 직위승진 목표 상실로 사기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일시에 퇴직하면서 신규 공무원을 대거 임용된 가운데 하위직 공무원들의 근속연수가 짧고, 업무숙련도가 떨어져 팀장의 중간관리 역할이 중요한 실정이다. 팀장직위가 부여되지 않으면 사무관의 업무 회피 현상이 만연될 우려도 제기된다. 

전북도의 팀장급 한 공무원은 “중앙과 지방행정은 분명한 차이와 실정이 다른데, 업무의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조직운영과 직원들의 사기저하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우선 시범적으로 일부부서에 적용 후 문제점을 보완한 뒤 단계별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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