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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에 물혹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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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에 물혹이 있어요
  • 전민일보
  • 승인 2022.07.18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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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진료를 시작하면 첫 번째로 맞이하는 초음파 검사의 많은 부분을 자궁근종이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자궁근종이 산부인과에서 가장 흔한 질환의 하나이며, 많은 여성이 관심을 가지는 대상이라는 이야기이다.

자궁근종은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35세 여성의 40~60%에서, 50세 여성의 70~80%에서 존재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건강관리협회에서도 전체 검진자의 2/3 정도에서는 자궁근종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위의 연령별 발생빈도에서 보는 것처럼 자궁근종이라는 것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노화 과정(aging process)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우리 몸에서 평활근(smooth muscle)에 발생하는 종양을 근종이라 하는데, 자궁의 평활근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이 자궁근종(Uterine Myoma)이다.

발생 부위에 따라서 자궁의 근육층 내에 발생하는 근층내 근종이 가장 많고(전체의 80%를 차지), 자궁의 겉 부분에 발생하는 장막하 근종(15%), 자궁내막 근처에 발생하는 점막하 근종(5%)이 있다.

그 외에 자궁경부 근종, 드물게 자궁인대 근종도 있다.

대부분은 원인불명이지만, 유전적(가계적) 요인, 인종적 요인(흑인에서 발생빈도가 높다)이 존재하며, 나이가 많을수록, 분만의 경력이 없을수록, 비만일수록 발생빈도가 높다.

증상으로는 무증상이 대부분이나, 증상이 있다면 출혈과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그러나 이들 증상은 많은 다른 산부인과 질환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자궁근종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고 각 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다.

치료의 방법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무증상이고 크기가 크지 않은 자궁근종은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크기의 변화와 증상의 유무를 확인하는 기대요법을 실시한다.

특히 자궁근종은 호르몬 반응성 종양이기 때문에 여성 호르몬의 생산이 정지되는 폐경기에 접어들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폐경기 근처이거나 폐경 이후로서 크기와 증상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근종은 추적 관찰을 시행한다.

내과적(약물적) 방법으로서 생식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GnRH) 작용제 또는 길항제를 사용하는 수도 있다.

GnRH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여 인위적으로 에스트로겐의 혈중농도를 저하하면 근종의 크기를 40~60%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의 경우 약 반수에서 수개월 이내에 근종이 다시 성장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으며, 근종의 크기가 큰 환자에서 자궁(생식능력)의 보존이 필요한 미산부라든지, 근종이 너무 커서 수술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우 수술 전 근종의 크기를 감소시킬 목적으로, 또는 폐경이 가까운 여성에서 수술적 치료의 대체요법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요즘은 수술 기술의 발달로 복강경이나 자궁경을 통한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근종절제만 실시한 경우 30~40%에서 근종이 재발하며 임신시 자궁파열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제왕절개분만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보다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서, 자궁근종으로의 혈액 공급을 차단하여 근종의 퇴축 또는 괴사를 유발하는 자궁동맥 색전술이 있고, 아직 확정된 치료법은 아니지만 또 하나의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HIFU(하이푸, 고강도집속초음파) 시술도 있다.

강경석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건강증진의원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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