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들과의 간담회는 역대 정부 중 가장 빠른 상견례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방정부 강화 및 육성을 위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 만큼, 향후 이어질 중앙지방협력회의를 통해 지방정부와의 상생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동시에 출범하는 뜻깊은 해이자 민선 8기가 출범한 후 첫 번째로 열리는 시·도지사 간담회다"며 이번 만남에 특별한 감상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민간 중심의 경제로 전환하고,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국가 핵심 산업과 인재 육성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면서 "이런 과제들은 중앙과 지방 정부가 함께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 나갈 때 실현 가능하고 시너지가 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민생안정과 국민 행복이라는 공통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을 강조하고 나선 윤 대통령은 "앞으로 중앙·지방 협력회의를 통해 뵙겠지만, 언제든지 용산 집무실은 열려 있으니 편하게 찾아달라"며 "형식적인 만남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 스스로 경쟁력을 찾는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타 시도지사들 역시 지역현안 관련 예산 지원과 지방소멸 관련 정부의 관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지사협의회 임시회장을 맡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동안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서 혁신도시와 공공기관 이전 등이 상당히 이뤄지긴 했지만 여전히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산업의 거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상황인 만큼 대한민국 산업 재배치가 지방시대를 여는 가장 중요한 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지역에서 권한을 자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믿고 맡겨 주면 지방정부가 더 잘할 것이다"며 대통령에게 지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을 이양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홍민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