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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에 불법주정차…실버존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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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에 불법주정차…실버존 ‘유명무실’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2.05.30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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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속도 무시한 채 빠르게 주행
주차 차량으로 통행 시 위험 노출
市, 주정차금지·저속주행 주문

 

노인보호구역인 이른바 '실버존'을 지나는 차량들의 과속과 불법 주정차로 노인보호구역의 역할이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실버존은 노인복지관 시설을 중심으로 인근에 지정돼 있다. 
이곳을 지날 때에는 차량 속도를 30km 이하로 주행해야 하며, 주·정차 또한 금지돼 있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30일 오전 전주시 효자동의 한 실버존에는 큰 글씨로 노인보호구역이라고 쓰여 있었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는 차들과 버스, 오토바이들은 이를 무시한 채 제한속도를 넘어 시속 50km 초과하며 빠르게 주행하고 있었다.
특히 도로 특성상 내리막 커브길이라는 지형 탓에 차량들의 속도가 더 붙었지만 감속하는 차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횡단보다가 멀리 있어 한 시민은 차들이 오지 않는 틈을 타 무단횡단을 하는 등 곳곳에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곳을 지나던 한 이모(24)씨는 "어린이 보호구역은 익숙한데 실버존은 좀 낯선 느낌이다"면서 "스쿨존과는 다르게 카메라 단속이 없으니 그냥 일반 도로라고 생각해 차들이 빨리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주시 중화산동의 한 노인복지센터 앞 도로에는 주·정차 된 차량들로 가득했다.
이 인근 또한 내리막 커브길 지형임에도 불구 줄줄이 주차된 차들로 인해 지나가는 차량들과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위치 특성상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인근 주민들의 차량이 차선 하나를 막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침 노인복지센터를 가던 한 노인 바로 옆으로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곳 주민 박모(76)씨는 "여기가 골목길이라 차나 사람이나 구별 없이 같이 다니고 있다"며 "내리막길은 평소보다 걷기가 더 힘든데 차들이 바로 옆으로 다니고 있어 무섭다"고 말했다.
3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총 555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387명이 사망, 605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층의 경우 거동과 인지 속도가 비교적 느려 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로 번져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전주시에는 총 16곳의 노인보호구역이 있으며, 이 중 4곳에 CCTV가 설치돼 있는 상황"이라며 "실버존은 속도 감지기나 무인 카메라 설치가 의무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을 지날 때에는 차량 운전자들은 저속 주행을 유지해주시고 주·정차를 금지해 사고를 예방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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