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이후 역대 최저 기록
내일 5~0.1mm 소량 비 소식
최근 도내 강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5월에는 유난히 비가 적게 내리면서 농민들은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한숨을 내쉬는 상황이다.
완주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박모(68)씨는 "계속 비가 안오면 농가는 진짜 끝인 상황"이라면서 "농민들은 이 일이 생업인데 비가 안와서 개울 물을 끌어 올려 물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24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해 5월 평균 강수량은 0.3mm로 1918년 5mm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도내 평년 5월 강수량은 108mm인데 비해 올해는 1mm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북쪽으로부터 건조한 공기가 평년에 비해 많이 내려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남쪽에서 북쪽으로 수증기를 공급해주는 남풍류가 불어야 수증기 공급이 되지만 이 또한 적어 메마른 날씨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는 총 419개로 평년 저수율은 67.7%로 평년인 68.2%와 다행히도 비슷했다.
하지만 지난해 저수율은 올해보다 6%p 높은 73.7%를 기록하면서 올해 저수율은 지난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과 함께 무더운 날씨도 농민들에게는 골치꺼리다. 특히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고온피해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또 다른 농민 이모(61)씨도 "5월이면 고추와 고구마도 심고 농작물을 많이 심는 계절인데 비가 안와서 심어도 다 바짝 말라 죽고 있다"면서 "게다가 요근래 날도 너무 더워서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는 서해안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지면이 과열돼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25일에는 동부내륙을 중심으로 5~20mm 의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면서 "곳에 따라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26일에는 북부지역에 5mm 미만, 남부지역에 0.1mm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양이 적어 농민들의 고민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