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지난 19일부터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 가운데 상당수의 후보자들이 정작 본선에서 사용할 선거비용 부족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민주당 공천=당선’ 공식이 성립하는 전북은 본선보다 경선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3일 전북도선관위에 따르면 제8회 지방선거의 선거비용 제한액은 ▲도지사와 교육감 14억3700만원 ▲기초단체장 평균 1억6400만원 ▲도의원 평균 5300만원(비례대표 1억4600만원) ▲시군의원 평균 4400만원(5200만원) 등으로 산정됐다.  

각 후보들은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법정 선거비용 한도 내에서 선거비용을 사용하고, 득표율이 15% 이상이면 전액을 지자체로부터 보전 받으며, 10% 이상의 경우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다.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3일간 가장 많은 선거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전북처럼 특정정당 독식 구조의 지역은 본선보다 경선이 더 치열해 이 기간에 집중적인 선거비용이 투입된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기에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한 지역이다. 실제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전북도의원 후보 22명과 기초의원 후보 29명 등 51명이 경쟁상대가 없어 무투표 당선을 확정지은 상태이다. 

이 때문에 경선과정에서 각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청년과 여성 등 정치신인 가점을 높이는 등 문턱을 대폭 낮췄다. 또한 공천심사에 반발해 탈당 등 공천파열음도 심각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경선이 연출됐다. 

경선방식도 당원과 일반유권자 등 여론조사 방식을 치러진데 다 각 언론사에서 실시한 다수의 여론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후보자들은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여만 했다. 

선거문자(SMS) 플랫폼 업체마다 발송 비용은 일부 차이가 있지만 장문의 경우 1통에 30원 가량이 소요된다. 사진 등 이미지가 첨부되면 2배 가량 가격이 높아진다. 업체와 계약을 통한 전화 선거용 홍보비용은 문자보다 2～3배 비용이 발생해 큰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도지사와 도교육감 등 광역선거구 후보자는 수십만명에게 문자를 발송하기 때문에 1회 발송비용만 1000만원～200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 시장 군수도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전주시장의 경우 1회에만 600만원～1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경선과정에서 문자와 여론조사 등에 준비한 선거비용을 소진하다보니 본선에서 1500~2000만원에 이르는 유세차량 임대숫자와 선거운동원 숫자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민주당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전북 정치지형 특성상 경선과정에서 지지를 독려하는 문자와 전화음성 서비스에 많은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여론조사업체와 문자서비스 플랫폼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정한 승자라는 말들이 각 캠프에서 나올 정도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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