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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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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전민일보
  • 승인 2022.05.20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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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나날을 보내며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던 최근, 마음먹고 지난 주말 동안 모든 일을 제쳐놓고 온전히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밖에서 신나게 놀다가 애정 하는 카페에 갔는데요. 카페에는 그림을 그리시는 사장님께서 직접 그린 예쁜 그림이 새겨져 있는 골프공이 있었습니다.

작지만 단단하게 생긴 유리로 된 멋진 상자 안에 있었는데요. 직접 상자를 열어 골프공을 만져보고 싶었지만, 딱 봐도 견고하게 생긴 상자는 열릴 만한 여지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창 호기심이 가득하여 뭐든 직접 만져보고 싶은 3살인 딸이 상자에 손을 뻗었습니다.

저는 딸에게 “그건 열리지 않아. 아빠도 열고 싶은데, 안 열릴 것 같아. 그냥 눈으로만 보자.” 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3살짜리 아이에게는 아빠의 조언보다는 본인의 의지와 호기심이 더 중요하지요. 그 작은 손으로 여기저기 상자를 만지더니 역시 열리지 않아 순간 짜증을 내더군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더니, 결국 상자를 열었습니다. 골프공을 손에 쥐어 행복하게 웃는 아이의 얼굴을 저는 어리둥절하게 쳐다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고정관념이 스스로를 머뭇거리게 했고, 3살짜리 아이의 순수한 호기심과 의지보다도 못 하다는 것에 스스로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저는 현재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이면 어느덧 10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기획자입니다.

처음 기획자로서 활동을 시작할 때는 10년 정도 되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그 시간이 오니 할 수 있는 일보다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더 많다는 현실과 한계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제가 꽤 실행력과 추진력이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점점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고정관념이 쌓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고정관념이 긍정적으로 발동되어 불가능한 현실에서 가능성을 찾도록 도와주면 참 좋은데, 이상하게도 고정관념은 항상 행동을 멈추게 하는 부정적인 힘이 큰 것 같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사소한 것에서부터 큰일까지 고정관념에 휩싸여 계신 분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가능성과 한계를 정해놓고 움직이시는 분들 말입니다.

이유야 다양합니다. ‘가진 자원이 부족해서’, ‘남들이 보기에 부끄러운 결과로 이어질 것 같아서’, ‘헛수고할 것 같아서’와 같은 말들 말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핑계는 ‘내가 해봐서 안다’입니다.

이 마법의 문장은 아이디어 회의에서 수많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말살시킬 수 있는 마력이 있는데요. 참고로‘내가 해봐서 안다’는 M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베스트 꼰대 문장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망설이는 이 순간에도 수많은 가능성과 기회들을 우리 스스로 걷어 차고 있습니다. 그렇게 머뭇거리는 대신 일단 해보면 좋겠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온갖 부정적인 결과들에 행동을 멈추지 말고, 그냥 해보는 용기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어느 대학교 졸업 연설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가끔은 세상에 ‘꺼져’라고 말할 줄 알아야 된다. 너는 그럴 권리가 있어. 그만 생각하고, 그만 걱정하고, 불안해하지 말고, 망설이고,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미리 상처받지 말고, 쉬운 길만 찾지 말고, 혼자 낑낑 거리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지레 겁먹지 말고, 머뭇거리지도 우왕좌왕하고 투덜거리지도 말고, 비약하고 휘청거리지도 말고, 없는 사실을 조작하고 횡설수설하고 욕하고 불평하지도 말고, 분하고 따지지 말고, 트집잡고 찝찝해 하고 오지랖 떨고 쓸데없는 짓도 하지 말고, 손가락질도 하지 말고, 훔쳐보지도 말고, 한참 기다리고 찔끔찔끔 찔러보고 아첨하지도 말고, 스스로 갉아먹고 또 갉아먹지 말고. 쓸데없는 생각 좀 하지 말고 그냥 좀 해!”

세상에 대한 너의 책임 따위는 없어. 네가 한 일에 대한 책임만 지면 되니까 그냥 좀 하란 말이야!

원민 전주시사회혁신센터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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