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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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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풀타임'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2.05.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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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은 캐나다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풀타임'이다. 이 영화는 비정규직 직장에 다니며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싱글맘의 극한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집값을 절약하고자 대도시 근교로 먼 출퇴근길에 올라야 하는 사람들,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단절을 겪어야 하는 여성 근로자들, 그 와중에 벌어지는 파업과 구직난은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과 함께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의 긴박함을 배가시키는 전자음악과 라디오의 파업 뉴스, 그리고 핸드헬드 카메라를 통한 주인공의 불안까지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연출력도 뛰어나지만, 주인공 로르 칼라미의 열연이야말로 이 작품을 가장 빛나게 만든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촌티 부문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한 작품이다. 파리 교외에 살며 홀로 두 아이를 기르는 쥘리는 마켓 리서처로 일하다 4년 전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실업자가 되었다.

설상가상 남편과 헤어지면서 지금은 파리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룸메이드로 일하며 겨우 생활비를 번다. 아이들은 옆집 아줌마에게 맡겨놓고 허덕이며 일을 해야 하는 쥘리. 마침 프랑스 전역을 휩쓴 노란 조끼 시위로 기차를 비롯한 대중교통 역시 장기 파업에 돌입하면서 그나마 쥘리가 잡고 있던 깨지기 쉬운 균형마저 위태로워진다. 다시 전공을 살려 전업 마켓 리서처가 되고자 하지만, 파업은 출퇴근은 물론 그녀가 면접에 가는 것조차 쉬 허락하지 않는다. 양육비도 보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 전남편, 더 이상 아이들을 봐주지 못하겠다고 성을 내는 옆집 아줌마, 놀다가 다치는 아들 등 쥘리의 삶은 도무지 숨 쉴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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