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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전주국제영화제 이끌어온 김승수 조직위원장, "자유로운 독립영화판 조성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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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전주국제영화제 이끌어온 김승수 조직위원장, "자유로운 독립영화판 조성 최선"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2.05.03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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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영화, 무엇이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난 8년간 전주국제영화제를 이끌어온 김승수 조직위원장(전주시장).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올해로 조직위원장으로서는 마지막 영화제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사회나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인간답고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선보일 수 있도록 간섭은 지양하고 최선의 지원을 지향해왔다"며 "각계의 노력으로 전주국제영화제는 23년동안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색깔을 지켜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바람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조직위원장으로서는 마지막인데 소감은. 
그동안 전주의 봄은, 영화 그 자체였다.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영화제이자 전주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서 영화보다 영화 같은 축제였다고 자부한다. 무엇보다 지난 8년간 영화에 대한 저의 확고한 철학은 ‘영화의 본질은 영화를 잘 만드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표현의 자유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 표현의 해방구로서의 전주국제영화제를 더 단단하게 지키고 싶었다. 사실 조직위원장이라는 자리를 8년간 지켜오며 어려움도 많았다.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셨기에 더 용기 낼 수 있었다.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 대규모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사회적 통념으로부터의 독립을 우리는 지켰고 실현할 수 있었다. 우리가 지키고 싶었던 소중한 가치들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예술인과 시민, 영화인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주 돔 등 오프라인 행사를 전면 부활시키겠다는 방침을 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배경과 과정을 설명해 주신다면. 
팬데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면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의료, 방역, 재난 관련 등 전문가분들로 구성된 방역자문단을 꾸려 수차례 회의를 진행했고 중앙부처의 사전승인 절차를 확인하는 등 축제로서의 영화제를 꼼꼼히 준비했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의 아이콘인 전주 돔 부활, 해외 내빈 초청, 좌석 수 회복 등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철저한 방역지침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바라는 것은 이번 영화제가 ‘코로나와 함께하는 마지막 영화제’가 되는 것이다. 
 
▲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독립예술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간섭은 일체 하지 않고 지원은 아까지 않겠다는 시장님의 의지가 큰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다. 이 그릇은 도시를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들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시민의 삶을 담는 영화제 추진에 있어 제한과 간섭이 많다면, 도시가 시민의 삶을 구속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는 1회 때부터 ‘대안’이라는 고유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독립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무엇이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영화제’를 가장 중요한 정체성으로 지향해왔다. 또한 사회나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인간답고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의 삶과 마음을 뒤흔드는 영화제로 자리하며, 23년 동안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색깔을 지켜왔다.
 
▲다른 도시에서 망설였던 영화들을 팬들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전주가 용기있는 도시라는 평을 받았다. 
도시라는 그릇 속의 콘텐츠, 삶, 이야기를 제한하는 것은 곧 시민의 삶을 구속하는 것이다. 영화인들이 일상의 대화나 다른 매체로는 전할 수 없는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고, 또 우리 관객들이 평소에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이곳 전주다. 사회가 규정하고 행정이 제한했던 것들을 풀어놓는 것만으로도, 예술은 그 무한한 힘을 발휘해 세상 곳곳의 숨겨진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그것이 예술이고 문화의 힘이다. 돌아보건대, 관습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용기냈던 많은 분들이 계셨다. 그분들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는 도발적이고 실험적인 독립영화들 조명하고 발굴해왔다. 그 이야기의 파격적인 울림이 세상의 변화를 일깨우는 시작이 되어왔음을 감사하고 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전주 영화인들의 숙원이었던 전주독립영화의 집이 마침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부족했던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큰 의미가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스무 해가 넘는 오랜 세월 동안 독립·대안·예술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며, 매 축제마다 수만명이 찾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해왔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인프라적인 측면이었다. 드디어 ‘전주독립영화의 집’ 건립을 앞두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과 전주만의 색채와 문화, 역사성을 담게 될 전주독립영화의 집은, 전주국제영화제 20여년의 숙원이었다. 지난해 총사업비 등록을 완료하고 3월 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업체가 선정되어 2024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전주독립영화의 집은 서울-경기도와 부산-동남권에 편중되어있는 영화산업 불균형을 해소하고, 영화의 제작-교육-배급-향유로 이어지는 지역영화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다. 
 
▲ 어려운 사람을 위한 정책은 꼭 필요하지만 정치인에게는 인기와 표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복지를 가장 우선하며 가슴이 따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에도 녹아들었다는 데.  
 시장으로서 전주를 이끌며, 사람·생태·문화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특히, 사람이 먼저인 도시이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도시 구현을 위해 매진해왔다. 그것이 설령 당장에 경제적 성장으로 직결되지는 않더라도 우리 도시의 미래 발전을 위한 든든한 기반이 되어왔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뿌려진 희망의 씨앗들이 전주의 발전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전주국제영화제 또한 마찬가지다. 대중성, 상업성, 인기와 볼거리만을 우선했다면 지금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은 없었을 것이다. 영화라는 콘텐츠는 물론 축제라는 성격에 있어서도 ‘사람’을 우선에 두고 ‘사람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왔다.  특히, 영화는 시민의 삶을, 도시의 가치를 투영하는 또 하나의 그릇이다. 
  
 ▲ 마지막으로 전주시민(전주를 찾는 이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전주국제영화제는 언제나 동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걸어왔다.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해왔다. 영화를 통해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새로운 세상의 이치를 관통하는 놀라운 경험이, 바로 이곳 전주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축제 또한, 여러분의 마음을 뒤흔드는 영화 한 편을 만나 코로나 등 힘겨웠던 지난 시간을 털어내고 희망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전주 곳곳이 축제다. 영화 관람은 물론 봄꽃이 아롱지는 전주한옥마을을 거닐고, 풍패지관의 대청에도 앉아보고, 초록이 물드는 한벽굴, 서학동예술마을의 골목길을 누비는 멋스러움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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