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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골치덩어리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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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골치덩어리 전락
  • 윤동길
  • 승인 2006.07.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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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과정서 전국 우수 모범사례 선정 반면 최근 지자체-기관간 갈등 심화 일정 차질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극찬을 받았던 전북의 혁신도시가 지자체와 기관과의 갈등 대립이 심화되면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그 동안 전북의 혁신도시 추진과정은 타 지자체의 수범사례로 손꼽힐 만큼 정부와 각 지자체로부터 극찬을 받아왔다.
성경륭 균형발전위원장은 일부 시도의 혁신도시 추진과정이 차질을 빚을 때마다 "전북을 배워라"고 일침을 가했을 정도로 전북의 혁신도시 추진과정은 높게 평가됐다.

지난 2월에는 혁신도시가 건설되는 전국 11개 시·도 가운데 전북에서 혁신도시 건설 보고회가 처음으로 개최됐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까지 참석한 자리에서 전북은 혁신도시 건설에 있어 전국 최고의 모범사례로 선정, 강현욱 전 지사가 혁신도시 건설과 전북 발전전략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 우등생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고 혁신도시가 건설되는 전국 11개 지자체들이 앞다퉈 전북의 혁신도시 추진과정을 배워갔다.
그러나 혁신도시 우등생으로 높게 평가됐던 전북의 위상이 지자체와 기관과의 첨예한 갈등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토지공사의 의뢰를 받아 전북 혁신도시 지구지정 및 기본구상 용역을 수행 중인 국토개발연구원 허재완 중앙대교수는 "더 이상 전북의 혁신도시 과정을 벤치마킹 하는 지자체는 없다"고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지난 25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민·관·학 공동위원회 출범식에서 중간 용역결과를 발표한 허재완 교수는 "전북의 혁신도시 추진이 늦어지면서 이젠 벤치마킹 발길이 뚝 끊겼다"며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건설교통부의 지구지정을 앞두고 전북의 혁신도시 추진이 늦어지는 것은 크게 2가지다.
건교부가 재정부담을 이유로 전국 혁신도시 면적을 축소 조정하면서 농촌진흥청의 부지가 325만평에서 180만평으로 축소됐다. 

농진청은 첨단 농업시설 연구를 위해서는 최소 290만평이상의 부지가 필요하다며 건교부의 제안 면적을 거부하고 있다. 
더욱이 혁신도시의 중심 축을 놓고 완주군과 이서지역 주민들은 "도시가 아닌 농진청의 시험포 면적만 온다면 차라리 전주시로 모두 가던지 아예 오지 말라"고 맞서고 있다. 

이전기관 직원들 대다수가 전주시 거주를 희망하고 있어 전주시는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전북 전체 발전을 위해 출발한 혁신도시가 이해관계에 따른 지자체와 기관의 대립구도에 부딪히면서 초기 우등생에서 지금은 골칫덩어리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다. 

혁신도시가 전북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창출되기 위해서는 클 틀에서의 대 타협과 함께 상생의 해법을 서로 머리를 맞대고 모색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혁신도시는 이전기관과 특정 지자체의 이해관계를 위해 조성되는 것이 아니다"며 "누가 희생하고 배려하는 차원이 아닌 전북발전이라는 하나의 목적아래 추진되는 사업이라는 것을 망각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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