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2:58 (금)
송하진 전북지사, ‘나는 괜찮네, 너무 고마웠어’..정계은퇴 막전막후 
상태바
송하진 전북지사, ‘나는 괜찮네, 너무 고마웠어’..정계은퇴 막전막후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2.04.19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측근들 ‘명예로운 은퇴 기회조차 주지 않은 민주당과 특정세력에 격앙'
송 지사 컷오프 소문 오래전 알고 있었으나 현실화 될지 상상조차 못해
송 지사 ‘결과 달라지지 않기’에 재심 신청 반대했으나, 지지자들 강행
송 지사 재심결과 이전 정계은퇴 결심, 지난 17일 지지자들에 뜻 밝혀 
18일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18일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18일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렇게 될지는 1%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표현을 거듭 강조했다. 사실, 송 지사의 컷오프설은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경쟁 후보들의 네거티브로 지역 정가에서는 받아들여졌다. 그만큼 그 가능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 지사와 선거캠프도 설마 했지만, 지난 12일 방송사 후보자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송 지사의 표정은 평소보다 어두웠다. 토론회 직전에 특정세력에 의해 공관위 등 중앙 정치권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이날 토론회에서 상대진영 후보들은 여론조사 1위 후보인 송 지사에 대한 공세 수위가 높지 않았다. 민주당 중앙당 공관위가 지난 14일 개최됐는데, 이틀 전부터 송 지사의 컷오프가 기정사실처럼 지역 정가에 삽시간에 퍼졌다. 

그동안 지역 정가에서 ‘카더라 소문’이 현실화 된 것이다. 송 지사 진영은 비상이 걸렸고, 모든 인맥과 채널을 총동원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애초 송 지사는 재심을 신청할 생각이 없었지만, 격양된 지지자들의 성화가 심했기에 마지못해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이미 송 지사는 정계 은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송 지사는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하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실 선거캠프 관계자들도 재심위가 ‘인용’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을 예상했지만, 1%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지지자들이 17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공천재심위원회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후보자 공천 재심을 수용하고 송 지사를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촉구 했다.  백병배기자
송하진 전북도지사 지지자들이 17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공천재심위원회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후보자 공천 재심을 수용하고 송 지사를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촉구 했다. 백병배기자

송 지사의 측근들 고민도 컸다. 자칫 송 지사에게 두 번의 상처를 안겨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량화된 시스템 공천상 탈락할 사유가 없다는 확신과 결과가 달라지지 않더라도 특정세력의 공천개입 의혹은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송 지사를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재심을 신청했고, 17일 재심위가 열렸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송 지사는 재심 결과가 나오기 두 시간 전 선거캠프 사무실을 찾아서 지지자들을 오히려 격려했다. 당시 지지자들은 눈물과 분노를 표출했고, 애써서 달래던 송 지사의 눈가도 촉촉했다고 한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고위공무원 출신인 송 지사는 전주시장 두 번, 도지사 두 번 등 16년간 단체장을 역임하면서 단 한 번도 민주당 당적을 버린 적이 없다. 

지난 18일 정계은퇴 선언의 기자회견에서도 송 지사는 “마지막 한 번의 서운함 때문에 저는 당을 떠난다든지, 뒤에서 서운하거나 욕한다거나 호적이나 원적을 파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경선결과를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며 서운한 감정은 숨기지 않았다. 

장명균 전 비서실장은 “송하진 지사가 유선상으로 ‘나는 괜찮네, 너무 고마웠어, 부끄럽고 미안하네’라고 말씀하셔서 아이처럼 울 수밖에 없었다”면서 “송 지사님을 지켜드리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민주당 이원택 국회의원은 자신 페이스북에 특정세력의 공천개입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려 지역정가에 회자되고 있다.
지난 17일 민주당 이원택 국회의원은 자신 페이스북에 특정세력의 공천개입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려 지역정가에 회자되고 있다.

고성재 전 비서실장은 명예로운 은퇴의 모습을 만들어드리지 못한 것에 자책했다. 송 지사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원택 국회의원은 “당신들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공천개입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오재승 공보관은 “지난 17일 지지자들을 오히려 위로하고 귀가를 위해 차량에 탑승하신 송하진 지사님의 침통한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서 태어나 그렇게 많이 울어 본 날도 없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지사님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