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간 다져온 송 지사의 탄탄한 조직력 핵심 변수 급부상
특정세력 공천개입 의혹과 송 지사 정계은퇴로 지지자 격양
조직력 열세인 김관영 예비후보, '송心' 얻으며 고무된 반응
김관영 후보측 '송하진 지사 전북 발전 청사진과 비전 계승'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송하진 전북도지사 선거조직과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예비후보 지지를 공식화 했다. 전주시장과 전북도지사 등 지난 16년간 탄탄하게 갖춰진 송 지사의 조직과 밀실공천 의혹으로 결속력이 강해진 지지자들의 이동은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18일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정계은퇴를 선언하자 선거캠프 핵심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민주당 도지사 경선에서 김관영 예비후보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정치 살인을 저지른 반민주세력을 심판하기 위해 그들의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관영 후보가 송하진 지사님의 철학을 이해하고 도정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김관영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송하진 지사의 도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후보진영은 고무된 반응이다. 김관영 후보측은 “후보님께서는 지지해주신 부분에 대해 감사하고, 존경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며 “누가 도지사가 되더라도 송 지사님이 노력하신 전북발전 청사진을 밑바탕으로 계승과 보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김관영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송 지사께서 열어주신 전북 비전을 계승해 발전시키겠다”면서 송 지사가 재임기간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탄소산업과 농생명 바이오산업, 재생에너지산업 등은 물론 전국 10위권 광역제권 진입의 비전 계승도 약속했다.

그간 민주당 도지사 경선후보인 김관영·김윤덕·안호영 등 3명은 송 지사의 조직과 지지층 흡수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난 14일 민주당 공관위가 송 지사의 경선배제를 결정한 직후, 각종 채널을 통해 송 지사의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에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을 불과 이틀 남겨둔 시점에서 송 지사의 핵심관계자들이 김관영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김윤덕 의원과 안호영 의원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송 지사의 지자자 핵심줄기가 대거 김관영 후보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송 지사는 전북지역 언론사가 실시한 8번의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촘촘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송 지사의 정계은퇴로 일정부분 조직과 지지자들이 이탈할 수 있지만, 핵심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오히려 결속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송 지사의 캠프와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정량화 된 시스템공천을 포기하고 특정세력에 의해 밀실공천을 자행해 송 지사에 대한 정치적 살인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여전히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산출신이고 군산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관영 후보의 최대 약점이었던 시군별 조직도 송 지사의 조직과 지지자들 합류로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송 지사와 함께 컷오프 된 유성엽 전 의원도 행보에도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주시장과 전북도지사 등 16년간 다져놓은 송 지사의 탄탄한 선거조직은 민주당 도지사 경선의 핵심변수임은 분명하다”며 “조직력 측면에서 열세였던 김관영 예비후보에게 있어 천군마마를 얻은 격이 됐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