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10% 가산점, 비례 광역 70점, 기초 60점 이상
비례대표의 경우 공천과 직결, 후보자 공부 삼매경
국민의힘이 지방의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를 17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전북지역 출마자들이 선거법과 당헌당규 등 때아닌 공부에 진땀을 빼고 있다. 국민의힘이 시스템공천을 천명하며 도입한 PPAT 결과는 공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지방의원 공천신청자 대상으로 17일 전국 17개 시도의 지정된 고사장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3개 영역의 PPAT 시험을 일제히 실시할 계획이다. 전북은 정읍 모 고등학교에서 시험이 치러진다.
평가는 공직자 직무수행(10문항)과 분석 및 판단력 평가(5문항), 한안분석 능력(15문항) 등 3개 영역, 30문항 100점 만점으로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러진다. 당헌당규와 선거법은 물론 시사적인 문제도 출제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고령의 후보자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유튜브와 홈페이지에 당헌·당규, 대북정책, 공직선거법, 외교·안보 등 8개 동영상 강의와 예상문제 자료를 게시했다. 이번 평가결과는 공천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 출마자들이 최고점을 노리고 집중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
지역구 출마자는 평가점수에 비례해 최고 10% 가산점을 받는다. 비례대표의 경우 광역의원은 절대평가 70점 이상, 기초의원은 60점 이상을 받아야 공천 심사를 받을 수 있다. 과락을 넘어서고 높을 점수를 받을수록 최고 10%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비례대표 지방의원 후보자의 경우 PPAT 평가결과가 순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지난 11일 6.1지방선거 공천신청자를 발표한 가운데 기초의원은 10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9명, 광역의원 비례대표 7명 등이 신청했다.
대부분이 50~60대의 연령대가 높아 처음 도입된 PPAT 시험을 앞두고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A출마자는 “당헌당규와 선거법 등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정치적 역량을 필기시험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면서 “나이가 지긋한 출마자들은 아무래도 젊은사람들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