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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도 브랜드·브랜딩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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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도 브랜드·브랜딩이 필요합니다
  • 전민일보
  • 승인 2022.04.12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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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의 최대 관심은 브랜드, 브랜딩 입니다.

어떻게 하면 지역의 혁신적인 플레이어들이 멋지게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그 관심이 시작됐는데요. 그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습니다.

혹시 브랜드/브랜딩 들어보셨나요? 저처럼 공공영역에서 지자체와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업 및 비즈니스 세계에서만 사용하는 무언가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브랜드란 기업·조직·제품 등이 고유하게 지닌 철학, 가치관, 신념 등으로‘자기다움’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럼 브랜딩이란 무엇일까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철학, 가치관, 신념 등을 끊임없이 관리하며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브랜드의 ‘자기다움’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이지요.

많은 분이 잘 아시는 파타고니아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수많은 의류 브랜드와는 뭔가 다른 파타고니아만의 ‘다움’이 있습니다.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이라는, 지구를 보호하겠다는 철학과 가치관, 신념 등에서 파타고니아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느껴지지요. 그리고 브랜딩이라는 작업을 통해 그것들을 지키고자 끊임없이 관리하고 노력합니다.

친환경 소재의 의류를 만들며, 매출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자사 브랜드 옷일지라도 환경을 위해 쓸데없는 구매를 지양하는 캠페인 등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브랜드/브랜딩이 필요할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의 일상과 아주 밀접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사람들의 소비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콘텐츠 및 제품의 기능과 편의만을 보고 돈과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이제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철학, 가치관, 신념 등과 같은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고 소비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소셜임팩트가 중요한 요소인데요. 한 통계에서는 MZ세대의 약 80%가 구매하려는 제품의 브랜드가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는지가 중요한 소비 기준이라고 답했습니다.

두 번째, 사람들의 자아실현 욕구입니다.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현재 소비자는 ‘나=내가 가진 것=내가 소비하는 것’이라는 등식에서 자신의 실체를 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내가 소유하거나 소비한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데요. 점점 개인화되는 자본의 시대에도 사람들의 자아실현 욕구는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욕구를 일상에서 소비하는 ‘브랜드’로 발현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지향하는지 등을 표현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갑니다.

또 비슷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끼리 취향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이뤄가며 브랜드에 깊이 몰입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돈과 시간을 쓰며 브랜드에 애착하면서 스스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갑니다.

이와 같이 브랜드는 자아 실현의 도구이자 라이프스타일로서 점점 사람들의 일상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각자의 영역과 일에서 브랜드와 브랜딩을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내가 추구하는 일과 가치관에 사람들이 밀도 있게 동참하길 원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영리·비영리 유형에 상관없이, 도시·정책·소상공인·청년·문화예술 등 분야에 상관없이 말입니다.

지역에는 좋은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며 무언가를 해내고 싶으신 멋진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펼치는 모든 활동, 비즈니스 등이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서 향유되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승화되면 얼마나 멋질까요? 생각만 해도 참 설렙니다.

그럼 뭐부터 해야 할까요? 일단 공부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관심 있으신 분들이 함께 커뮤니티를 구성해 생각의 힘을 키우고 무언가를 함께 도전해 볼 수 있는 프로젝트로 이어지면 더욱 좋겠지요? 또 새로운 시작을 하는 기분입니다. 브랜드! 브랜딩!

원민 전주시사회혁신센터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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