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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화재, 사소한 무관심이 큰 火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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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화재, 사소한 무관심이 큰 火로 이어져
  • 전민일보
  • 승인 2022.03.3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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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춘분(春分)은 얼어있던 땅이 녹아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해지면서 논밭에 뿌릴 씨앗 종자를 골라놓고, 물꼬를 손질하는 등 농사를 시작할 준비를 하는 시기이다. 이쯤부터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좋은 일이 많으면 나쁜 일도 많다’해서 옛 조상들은 ‘조심 또 조심하자!’라고 당부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와 유사하게 해빙기를 맞아 건축공사장의 활기도 이곳저곳에서 느껴지고 있다. 공사가 활발한 만큼 화재에 대한 위험성도 동시에 증대되고 있다.

우리는 2년 전 4월 경기 이천 물류창고 건설 공사장에서 노동자 38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와 올 연초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화마로 소방관 3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최근 공사장 화재의 주범은 바로, 용접작업 중 불티가 주변의 가연물질로 옮겨 화재가 발생하는 데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16년 ~‘20년) 용접작업 중 불티로 인한 화재가 5,564건 발생해 443명(사망 28, 부상 415)의 사상자를 냈다고 한다.

화재 원인은 무자격자 용접작업, 관계자 등의 화기 취급 현장 감독 소홀, 작업 현장임시소방시설 미설치, 가연물질 제거 조치미이행, 내부 작업자들에게 용접사실 미통보, 위험성이 동반된 작업공정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였다.

이처럼 관계자와 작업자의 사소한 무관심, 안전조치의 미흡으로 용접작업 중 불티가 큰 화재로 이어져 큰 피해를 야기시켰다.

그렇다면 공사장 용접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용접작업 전에는 공사 관계인에게 작업 장소 및 시간, 용접 방법 등을 보고하고, 소화기 설치, 용접 불티 비산방지조치(방화포 등), 가연물 제거 등의 화재 안전조치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둘째, 용접작업 중에는 가연성·폭발성, 유독가스 존재 및 산소결핍 여부를 지속해서 검사하고, 용접 가스 실린더나 전기동력원 등은 밀폐 공간 외부의 안전한 곳에 배치해야 한다. 특히 작업자는 무전기 등을 통해 관리자가 지속 연락하고 개인보호장비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

셋째, 용접작업 후에는 일정 시간(30분 이상) 동안 비산불티, 훈소 징후 등을 세심히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사 규모에 맞는 임시소방시설(소화기와 간이소화장치, 비상경보장치, 간이피난유도선 등)을 반드시 설치하고, 소화기, 소화전 등 소방시설 사용에 관한 소방안전교육ㆍ훈련을 통해 작업자의 화재 예방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순간의 사소한 무관심과 방심이 소중한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작은 관심이 안전한 사회, 안전한 내일을 보장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오늘도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소방차는 끊임없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황수연 완주소방서 방호구조과 예방안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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