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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인께 올리는 湖務七條(호무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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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선인께 올리는 湖務七條(호무칠조)
  • 전민일보
  • 승인 2022.03.3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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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통령에 당선되신데 대하여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비록 이 지역은 당선인님보다는 상대당 후보를 더 많이 지지를 한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당선인님이 소속된 정당의 기존의 다른 후보와 달리 당선인님께서 선거기간 중 이 지역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신데 대하여 이곳 호남인들은 무한히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이는 당선인님에 대한 지지율로 표출이 되었음을 말씀 드립니다.

과거 군사정권 이래로 이 지역은 오로지 당선인님이 소속된 정당과는 대척점에 있었던 당만을 지지하였습니다.

대선 때마다 새가슴을 졸이며 개표결과를 지켜봐야 했고 대부분 낙선의 비참한 말로를 보면서 ‘역시나 우리는 안 돼’라며 패배의식과 함께 대선이 끝나고 나면 ‘혹여 정권으로부터의 탄압은 없을까?’라며 새가슴을 졸이던 지역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지역감정을 탈피한 투표행태를 보였다는 그럴듯한 채색으로 경상도 출신 후보를 지지하였으나 그 저변에는 한층 치밀한 전략적 지역감정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도 배제할 수 없는 게 이 지역의 현실입니다.

그간 당선인님이 보여주신 통 큰 아량을 보면 절대 그러할 리는 없을 것으로 믿고 싶지만 대선 후의 습관적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이 지역의 그러한 정서가 있음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을 국민의 머슴이니 봉사자라느니 하는 말은 사실은 대통령은 이 나라의 가장 큰 권력자임을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에둘러 그리 표현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책임은 막중하고 하셔야 할 일도 중차대한 일이라 생각하며 당선인님께 이 지역민들의 정서와 바람을 말씀 드립니다.

첫째, 당선인님께서 말씀하시듯 그간 우리 국민들은 철저한 갈라치기로 양극단의 치열한 감정이 극에 달하여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화합과 협치의 정신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정책에 있어서의 각별한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이지역의 전략적 지역감정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닌 과거 군사정권, 권위주의 정권의 차별과 소외로 발생한 것입니다.

호남출신 대통령은 인구의 한계로 도저히 달성할 수 없다보니 차선책으로 정권의 곁불이라도 쬐여보자는 처절한 삶의 방식이 투영된 것이 이 지역민들의 최근의 대선 전략이었습니다.

70, 80년대 경부고속터미널과 비교되는 호남고속 터미널의 허름하고 불결한 모습으로 투영되는 명시적인 지역적 차별, 수십 명의 각료 명단에 호남인의 자리는 그리도 인색하게 베풀었던 과거의 정권들로 인하여 이 지역민들의 정치적 성향은 그대로 고착화 되었던 것입니다.

셋째, 인사는 만사라 하였습니다. 정파를 초월한 인사로 진정한 탕평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행정과 규제에 있어서는 현 정부의 일부 관리와 달리 영리하면서도 게으른 관료를 중용하시어 성숙한 국민들의 자율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민의를 수용하시되 민의를 가장하여 조직을 장악한 소수의 논리에 함몰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섯째, 당선인님과 거의 동일한 표를 얻은 반대의 국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일곱째, 이 지역민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더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쓰다듬어 주십시오.

화무는 십일홍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나 그 영광은 앞으로 당선자님이 걸어가실 대통령과 함께 영원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이성순 법무사

※본 기고는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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