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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무공천 주장...복당파 경선룰 겨냥한 '포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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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무공천 주장...복당파 경선룰 겨냥한 '포석' 논란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2.03.17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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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이배 비대위원 호남 무공천 주장에 호남 기존 정치권 발끈
지선 개혁공천 빌미로 경선룰서 당원비중 축소 노림수 지적
복당파 대선패배로 당내 입지 약화, 당원모집 등 준비 부족해
지역정가, 대선서 가장 많은 지지 얻은 호남만 희생 강요 반발

더불어민주당 채이배 비대위원의 ‘호남 무공천’ 발언이 전북 등 호남지역 정가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제20대 대선 패배에 따른 개혁공천을 추진하면 가장 많은 표를 몰아준 호남만의 희생만을 강요한다는 반발과 지선에서 복당파들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복당파 대부분이 호남을 정치무대로 두고 있는 가운데 6.1 지방선거의 ‘경선룰’을 놓고 기득권과 복당파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비대위가 정치개혁과 개혁공천을 천명한 상황에서 복당파의 입장에서는 당원비중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채이배 비대위원은 지난 16일 광주서 열린 2차 회의에서 “민주당의 기득권이 가장 강한 호남에서부터 혁신을 해야 한다”면서 “호남에서 만큼은 시민들이 진정한 지역 일꾼을 뽑도록 국회의원들이 공천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호남 무공천을 주장했다. 

호남에서는 ‘민주당 공천=당선’ 공식이 성립되는 정치적 텃밭인 만큼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들의 공천 영향력을 차단하고, 무공천으로 유권자들의 직접적인 판단을 받자는 것. 하지만 이번 지선은 ‘복당파’라는 새로운 변수가 있기에 또 다른 의도로도 해석되고 있다. 

채 비대위원은 지난해 12월 민주당에 가장 먼저 복당했던 인사 중 한명이다. 민주당은 대선 승리를 위해 대통합 기치로 탈당했던 구 민주당 인사들의 일괄 복당을 허용했다. 당헌당규상 명시된 탈당 후 복당에 따른 페널티 미적용 등 대선기여도 평가도 약속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복당파들은 ‘대선기여도’ 평가에서 불이익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기득권과 복당파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불거져 당내 분열 요인이 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복당파 대부분은 호남을 무대로 하고 있다. 대선 패배에 따른 비대위가 구성되고 지방선거에서 개혁공천 등을 통해 당 쇄신이 추진 될 예정이다. 문제는 대선에서 패했기에 대선기여도는 의미가 없어질 수밖에 없어 경선과정에서 복당파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특히 당내 입지가 약한 복당파들은 4월 20일 전후로 예상되는 지방선거 경선이 부담되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선거권 행사 조건은 권리행사 시행일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만 해당된다. 

일부 복당파 인사들은 복당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당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 당원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복당파은 정치신인이 아니기에 인지도에서 앞서기에 당원경쟁 보다는 국민경선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현역 등 기존 인사들은 3·9 대선기간부터 지선을 겨냥해 경쟁적으로 권리당원 모집에 총력전을 펼쳐왔기에 호남무공천에 거세게 반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남 무공천은 사실상 100% 국민경선 방식으로 후보자를 결정하자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도지사 후보군으로 최근 수면위로 떠오른 김관영.유성엽 전 의원들도 복당파로 당원중심의 경선룰로 확정되면 출마를 접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같은 상황서 채 비대위원의 호남무공천 논란이 당내 역풍과 반발을 사고 있는 이유이다. 

민주당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공개적으로 채이배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북지역 정가에서도 전북 등 호남은 20대 대선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올린 텃밭인데,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호남을 실험대에 올려 매번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지역정치권의 한 인사는 “호남 무공천 주장 자체가 ‘호남은 어차피 민주당 텃밭이다’는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면서 “역량 등 함량미달의 부적격 후보자를 걸러내는 방식이 아닌 앞뒤 없는 ‘무공천 주장’은 복당파 등을 위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윤동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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