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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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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초등학교
  • 전민일보
  • 승인 2009.01.22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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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손을 깊숙이 숨기고 몸을 움츠려 최대한 바람과 맞닿는 면적을 줄이려 애쓰며 걷는다.
 체감온도보다 더 낮은 실제 영하의 날씨...간간히 내리는 눈발에 사람들의 발걸음 빨라지고 태조로를 걷는 발걸음 앞에 어느 전통 찻집의 대추 달이는 냄새가 자율신경을 자극 하고 나는 그만 유혹 당한다.
 코끝은 차향으로 간지럽고 시야는 서로서로 마주 붙어 다정한 청회색 기와지붕들로 가득 차 정겹다.
 검정 긴 생머리를 뒤로 묶은 남자, 자연스러워 멋있는 천연염색 한복 입은 여자, 코큰 외국인들, 큰 악기를 든 사람들, 줄지어 수다 떨며 지나가는 관광객들....
 그런데 어? 저쪽에 한지인형을 손에 든 아이도? 또 그 옆에 징과 북을 든 아이들...
 나의 시선과 생각이 여기서 잠시 묶인다.
 중앙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밝은 얼굴로 나온다.
 그래 맞아!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었는데...
 긴 초등학교의 담장이 태조로에 의미 없이 길다.
언젠가 한지인형으로 긴 담장에 전주의 역사를 넣어 의미 있고 아름답게 만들 계획이었다던 기사를 신문에서 본 듯한데 어떻게 되었나?
 학교 지붕도 기와면 어떨까? 선생님들도 우리 전통적인 것을 악기든 뭐든 하나쯤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님 전주에 있는, 한옥마을에 살고 있는 문화재나 명장들을 강사로 들여도 좋겠고, 한옥마을의 특성을 십분 발휘한 특성화학교를 만들어 보면 좋지 않을까?
 전통문화체험교육특화 학교가 한옥마을에 있어 외지 아이들이 태조로에 있는 중앙초등학교로 많이 왔으면 좋겠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님 때문에 도시 아이들이 공부하러 덕치초등학교로 왔듯이.
 중앙초등학교가 전통문화예술 특성화 학교로 지정 육성되어 교육을 이끌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초등학교도 특성을 찾아 바둑이나 골프 등 영재육성을 하고 있다.
 이렇듯 교육청과 전주시도 함께 노력하여 문화영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주시가 전국의 외국인대학생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아카데미를 개설하여 전통문화체험의 좋은 선례를 만들어 가고 있듯 말이다.
 학교 담장을 낮추고 한옥마을 태조로와 학교 전통문화가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은 내리는 눈발에 햇살이 비추어 은빛 눈이 내린다.
따스한 대추차 큰 찻잔에 나의 한옥마을 사랑이 향기와 함께 넘친다.

김남규 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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