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전북을 2월에만 세차례 방문하며 더불어민주당 텃밭 흔들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소방수로 나섰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과 16일에 이어 22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다시 전북을 방문하는 등 호남표심 구애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을 통해 전북 등 호남에서 역대 최다인 30%대 득표율을 목표로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윤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는 물론 거물급 인사들이 연이어 호남을 찾고 있다. 민주당에게는 압도적인 텃밭표심의 이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권 원로 인사인 정세균 전 총리가 2박3일 일정을 이재명 후보 지지유세를 위해 11개 시군을 순회하는 등 표밭 다지기에 돌입했다. 정 총리는 23일 고창과 정읍, 부안, 김제 등 전북 서부권을 연이어 돌면서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전 총리는 24일에는 남원과 순창, 임실, 전주 등을 방문할 예정이며 25일에는 완주과 익산, 군산 등 도내 11개 시군을 순회 방문하는 일정을 잡아뒀다. 도내 국회의원들도 정 의원과 동행할 예정이다. 

윤석열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네 차례 전북을 방문했고, 23일 정읍 동학동민혁명기념관 참배 후 전남 목포로 이동하는 등 호남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나경원, 하태경, 김기현 원내대표 등 유명 정치인들도 줄 방문하고 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호남표심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민주당에 보이지 않는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 30년 일당독점 구조가 전북발전 발목을 잡았다. 지난 30년간 전북발전을 위해 민주당이 해준 것이 무엇인가'라며 도민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공공연하게 전북에서 30%대 득표율을 목표로 세우면서 지역내 부동층 유입과 보수진영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청년층 당원이 급증하면서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전북에서 85% 이상의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안팎의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 

윤 후보는 3월 9일 투표일 전에 다시한번 전북 등 호남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도 텃밭인 호남이 국민의힘의 캐스팅보트로 전락하지 않도록 텃밭 지키기에 선거막판까지 총력전을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역대 보수진영 정당이 대선정국에서 이 처럼 호남에 공을 들이고 기대를 가지고 있는 선거는 없었다"면서 "민주당 텃밭인 전북 등 호남에서 20%-30%대의 득표율을  국민의힘에 내준다면 대선 승리는 어렵다고 봐야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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