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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박재영교수, 미국 최초 밀리언셀러 흑인 여성작가 소설 '116번가' 변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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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박재영교수, 미국 최초 밀리언셀러 흑인 여성작가 소설 '116번가' 변역 출간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2.02.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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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외국의 유수 소설들을 번역 출간해 오고 있는 전북대학교 박재영 교수(사범대 영어교육과)가 미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흑인 여성 작가인 앤 피트리(ANN PETRY, 1908-1997)의 소설 '116번가'(원제: The Street)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 출간했다. 박 교수는 2019년 제시 레드먼 포셋의 소설 '플럼번'과 2020는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앨린 글래스고의 '끌림', 2021년 윌키 콜린스의 '이세벨의 딸' 등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 이후 올해 또다시 유수 작품을 번역 출간했다. 

아름다운 미모를 지난 흑인 싱글맘의 현실 이야기를 담고 있는 '116번가'는 1940년대 뉴욕 맨해튼 북부에 위치한 흑인 거주구를 배경으로, 빈곤과 인종차별을 벗어나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루티’의 삶을 통해 당시 혼돈이었던 미국 사회의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 작품 속 루티의 현실은 뉴욕 할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의 현실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제 돈으로 집을 마련하는 것은 녹록치 않지만 우리네 청춘들도 루티처럼 꿈을 꾼다. 게다가 루티처럼 혼자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감내해야 한다. 우리 역시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면서 타민족에 대한 배타적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은 1946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소설로 앤 피트리의 데뷔 작품이다. 출판 당시 백만 부 이상 팔려 나갔고, 피트리는 흑인 여성 작가로서는 최초로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소설의 번역은 1947년 Michael Joseph LTD에서 발간한 The Street를 원전으로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 원전을 우리글로 옮기면서 원문과 약간의 간극이 생기더라도 우리글이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번역했다. 또한 우리글 띄어쓰기 원칙을 최대한 따르려고 노력했다.

박재영 교수는 “남성 중심의 문화에서 오랫동안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왔던 다른 성에 대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공정의 치유가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 독자들이 이 작품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재영 교수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에서 학부와 석·박사 통합과정을 공부하고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전북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문학과 영화에 관한 30여 편의 논문을 썼고, 초등 영어 교과서와 고등 영어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마빈 피셔 도서상, 윌프레드 페렐 기금상, 전북대 평생지도교수상, 온라인 Best Teacher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샬럿 대커의 '조플로야', 제시 포셋의 '플럼번', 엘런 글래스고의 '끌림 1, 2', 윌키 콜린스의 '이세벨의 딸' 등이 있다. 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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