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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전 선제검사 권고에 반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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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전 선제검사 권고에 반발감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2.02.1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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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중고 학생·교직원 대상
2월 4주~3월 5주까지 주 2회
트라우마 우려에 학부모들 항의
교직원들 “업무 과중 될 것” 한숨

"매주 검사하고 등교하라구요?"

유치원생들과 초·중·고교생, 교직원까지 매주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해 선제 검사 후 등교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발표에 학부모는 물론 교직원들까지 반대하고 있어 시행 전부터 진통이 예상된다.

16일 교육부는 2월 4주부터 3월 5주까지 전국 유·초·중·고 학생 및 교직원 약 692만명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도구 총 6050만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월 4주에 유·초등학교 등교 학생을 대상으로 1인당 2개씩 제공하고, 3월에는 학생 1인당 9개씩, 교직원은 1인당 4개씩 지원된다.

이렇게 지원된 키트로 주 2회 자가검진 후 음성일 때만 등교를 하자는게 정부의 계획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어린아이들이 검사에 대한 거부감과 그에 따른 트라우마가 클 것을 우려해 반발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신동에 거주하는 박모(38)씨는 "학교를 보내자니 아이가 검사로 힘들어할 것 같은데 안보낼 수도 없고 막막할 따름"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삼천동에 거주하는 김모(37)씨 또한 "우리 아이는 콧구멍도 작고 코도 약한데 어떻게 주 2회를 검사해야 할 지 마음이 아프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역 커뮤니티 맘카페에도 '아침마다 전쟁을 치러야 할 것 같은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냥 마음 편히 온라인 수업으로 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는 코피를 자주 흘리는데 그냥 유치원을 쉬어야 하나 고민이다'는 글이 올라왔다.

교직원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주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 중인 한 교직원은 “검사를 실시하면 실질적으로 학교가 책무를 떠안게 되는 상황”으로 “교원들은 검사 현황 집계 등 업무가 더욱 가중 될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4일 '유치원 및 초등생 자가진단 키트검사반대'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7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다.

국민청원 글에 따르면 "아이들이 코로나 감염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주2회 검사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라며 "교육부는 아이들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16일 “일요일과 수요일 저녁에 가정에서 등교 전 검사를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지만 가급적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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