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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민족문화 유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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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민족문화 유산으로
  • 전민일보
  • 승인 2009.01.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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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일주일 후면 설날이다. 사전에는 설날을 ‘새해의 첫날을 기리는 명절,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 정월 초하룻날’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첫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런가 하면은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설날은 오늘 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옛날부터 까치를 길조로 여겨서 반가운 손님이 오면 까치가 운다고 해서 동요에서 까치의 설날을 어제(어저께-설날 전)라고 표현한 것은 설날 전날에는 반가운 가족이 명절을 준비하고 즐기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이 든다.
 이렇게 설날은 첫 시작을 의미 하면서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서 덕담도 나누고 새해를 설계하는 의미 있는 명절로 우리조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중요한 민족문화 유산이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본래의 의미는 퇴색해 가면서 ‘명절증후군’이니 ‘맞춤식 차례 상’이니 하는 말들이 많다. 여기서 필자는 우리의 조상이 물려준 ‘설날’을 민족문화 유산으로 잘 다듬어서 보전하였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가지를 제안코자 한다.
 첫째 설날이 겪어온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설 명절은 우리민족의 혼과 정서가 듬뿍 담겨져 내려온 중요한 민족문화 유산으로 추석, 한식, 단오와 함께 4대 명절중 하나로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1896년 1월 1일 신정(新正-양력설) 이라는 이름으로 설 명절이 뒷전으로 밀리기 시작해서 1910년 8월 29일 일본 식민지 통치하에서는 양력설을 기정사실화 하여 오다가 1945년 광복 후 공휴일을 줄이고 낭비와 소비를 억제한다는 명목으로 공휴일에서 아예 설날을 삭제하는 과정을 거쳐 오다가 1985년 5공 정부에 의해 민속의 날로 기틀을 다지기 시작 비로소 1989년 명실 공히 설날로 복원되면서 3일간을 휴일로 정해서 민족의 대 이동이 시작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설날이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에 신정, 구정, 양력설, 음력설 말들이 많았다. 이제부터라도 확실하게 “설”날 이라고 표현해서 우리민족의 혼과 정서가 살아있는 민족문화 유산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둘째 금년에는 온가족이 함께 모여 차례를 지냈으면 한다.
작년의 경우 설 연휴와 징검다리 휴일로 최대 9일간을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되어서 인지는 몰라도 설 명절 귀성길을 아예 포기하고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국내의 호텔이나 콘도에서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이 유난히도 많았는가 하면은 아예 어떤 가족은 설 차례 상을 맞춤식 주문으로 설 차례를 호텔이나 콘도에서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언론에서 심심찮게 보도되는 내용이지만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이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만 하다. 올해는 설 연휴가 토요일 포함 4일간이고 경제도 어려워서 작년처럼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을 해본다.
 셋째 차례 상은 신토불이 라야 의미가 있다.
예년의 경우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인스턴트 차례 상이 등장하기도 했다. 백화점,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이고 호텔 등에서도 차례 상 세트를 구비해 놓고 판매 작전에 몰입 했다고 하니 아무리 황금만능 시대라고 하지만 돈으로 뭐든지 해결하려고 하는 신세대들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을는지 궁금하다. 설 명절 차례 상을 준비하는데 꼭 백화점에 가서 비싼 가격에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조상을 모시는 자손으로서 있는 그대로 정성을 다해 깔끔하게 준비해서 차례 상에 올리면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조상이 태어난 땅에서 우리 손으로 재배하고 사육한 것들을 재료로 해서 온가족이 둘러앉아 직접 만들어 차례 상을 준비한다면 그 이상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본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수입농산물로 설 차례 상을 준비하는 일은 절대로 삼가 했으면 싶다.
 넷째 명절증후군 해결은 남성들이 협조 해야만 된다.
그리웠던 가족을 만나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 명절 그러나 명절을 보낸 후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명절 차례 상 준비와 뒤처리는 여성 전용물이 아니다. 남성들만 모여서 고스톱을 하거나 술자리를 만드는 일은 지양하고 가족 모두가 함께 동참해서 차례 상을 준비하면은 더욱더 의미 있는 설날이 될 것이다.
 다섯째 고부간 관계개선 계기로 삼아야 한다.
어느 백화점에서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명절 때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하는 여러 가지 말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이 ‘더 있다 가거라. 음식 준비하는데 잔소리’라고 답변했고 가장 좋아하는 말은 “어서 친정에 가거라. 음식 준비하느라 수고 했다, 명절을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서 오다니 고생했다”의 순으로 답변을 했다고 한다. 평소에 얼마나 칭찬받기를 원했으면 이렇게 설문에 응했을까 하는 시어머니로써 아름다운 마음의 배려를 해 준다면 고부간의 간격은 더욱 좁혀지리라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강조 하지만 이번 설날에는 온가족이 함께 모여 우리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차례 상을 준비하되 여성에게만 맡기지 말고 남성도 동참하여 명절증후군이란 말이 아예 사라지도록 협조함은 물론이고 시어머니 분들은 며느리에게 항상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는 신세대 시어머니가 된다면 다시 모이고 싶은 설날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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