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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지어준 ‘행복하우스’… 화마 상처 보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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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지어준 ‘행복하우스’… 화마 상처 보듬다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2.01.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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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의 보금자리를 한순간에 빼앗가 가버리는 화재. 이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에게 희망을 선물한다. 어두운 연기와 같은 절망 속에서 손을 내밀어 밝은 빛을 비춘다.
전북소방본부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을 돕고 있다.
119행복하우스의 5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행보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 119행복하우스 사업 소개
2017년부터 시작된 119행복하우스 지원사업은 화재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소방공무원들과 의용소방대원들은 화재현장의 처참함을 목격하면서, 불의의 화재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이웃들의 처지를 보며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이를 돕고자 불타버린 잿더미 속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새싹이 움틀 수 있게 하고자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최초로 시작된 사업이 119행복하우스다.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의 주거시설 화재피해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주택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피해주택을 재건해줌으로써 자립을 돕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소방공무원들과 의용소방대원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이뤄져 더욱 특별하다.

이들의 기부금은 119행복하우스 기금으로 모아지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의 후원금으로 마련된다.

화재가 발생해 집이 전소됐을 경우 화재감식반들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119행복하우스에 대한 안내가 함께 이뤄진다.

취약계층 피해주민 또는 소방서장이 119행복하우스를 신청하면 도소방본부에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지원 대상자를 결정한다.

지원 대상자 또한 보다 꼼꼼하게 선정한 뒤 건축을 진행하게 되는데, 주택 신축 지원 시 약 6000만원의 비용으로 신축한다.

 

▲ 화재피해 주민 자립 ‘119 행복하우스’

119행복하우스 제1호는 2017년 11월 정읍에서 지어졌다.

119행복하우스의 주인공은 이모(88)씨는 2017년 8월 원인 모를 보일러실 화재로 생활 터전을 잃었다.

장애인 아들과 손자, 손녀를 돌보고 있는 이씨는 생활고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화재로 삶의 터전까지 잃으면서 안타까운 사연에 이씨를 돕고자 행복하우스 1호로 선정했다.

이에 이씨는 새로 지은 조립식 스틸하우스 주택(51㎡)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

119행복하우스의 2번째 주인공은 군산에서 탄생했다.

2018년 5월 8일 발생한 화재로 주택 일부가 소실돼 12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던 곳이었다.

당시 화재로 인해 주택 내부에 있던 백모(90)씨가 얼굴 및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으며 마음과 몸에 상처를 입게 됐다.

백모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2호로 결정돼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게 됐다.

이후 2020년 5월 순창에서 3호가 지어졌다.

제3호 대상자인 최모(76)씨는 202년 2월 4일 불의의 화재로 주택을 잃고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었다.

홀로 외롭게 살아가다 화재로 보금자리까지 잃게 된 최씨는 3개월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완공된 새집을 맞이하게 됐다.

4호의 주인공은 익산에 거주하는 30세 서모씨다.

2020년 4월 22일 갑작스러운 화재로 집을 잃은 서모씨는 장애를 앓고 있어 생활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서씨를 행복하우스 4호로 선정해 2020년 11월 12일 준공식이 열렸다.

특히 이날 이웃 주민이었던 92세 한 어르신은 “119행복하우스 선물에 감동했다며 큰 선물을 전해준 도지사 등 관계자들에게 큰절을 하고싶다”며 감사 인사로 큰절을 하자 모두가 서로에게 절을 하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5호의 주인공은 지난해 5월 순창에서 선정됐다.

제5호 119행복하우스 대상자 지모(48)씨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20년 2월 10일 보일러 수리 중 화재가 발생해 주택이 전소됐다. 

이 가정에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5명의 자녀를 포함해 일곱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웃의 도움으로 임시거처를 마련해 살고 있던 가족들은 2개월간 기다린 끝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날 수 있었다.

이처럼 행복하우스는 개인의 행복을 넘어서 소방공무원들의 행복, 더 나아가 마을 주민들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하우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 새롭게 등장한 119안심하우스
‘119행복하우스’에 대한 도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119안심하우스가 2022년 신규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주거시설 화재피해주민 중 차상위계층 및 기타 취약 가정으로 진행하며 1인 가구 이상일 경우 지원한다.

119안심하우스 또한 주택화재로 피해를 입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화재피해주민에게 피해주택을 복구해주며 자립을 돕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된다.

그간 피해주민의 주택을 건축해왔다면 119안심하우스에서는 2000만원 이내 비용으로 수리 또는 이동식 주택을 지원한다.

119안심하우스 기금은 도내 기업과 단체 등의 후원금으로 진행돼 지난해 말 기준 6700만원의 후원과 함께 후원 약정을 받았으며, 올 한해 1억원을 목표로 모금을 추진하고 있다.

 

▲ 화재 피해주민 긴급 생활비까지 지원
화재이재민들의 보호와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임시거처 비용지원사업 또한 마련돼 있다.

이는 주거 시설 화재로 당장 거처가 없는 화재피해주민에게 최대 5일간 1일 5만원 총 25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4건의 지원을 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긴급 생활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화재로 주택이 반소돼 500만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주민에게 피해 가구당 5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북소방본부 이정훈 차관은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치유하고자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화재 피해 주민들 대다수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경황이 없어 어려움을 호소할 곳도 도움을 청할 곳 조차 모르기 때문에 소방본부에서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매우 큰 기쁨인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전라북도 화재피해주민 임시거처 비용 등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 화재피해주민에게 임시거처 지원, 행복하우스 건축 지원, 심리회복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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