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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끼니 해결하는 과정 담은 '부엌의 탄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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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끼니 해결하는 과정 담은 '부엌의 탄생' 출간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2.01.25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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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끼니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 '부엌의 탄생'이 출간됐다. 나의 끼니를 부모님을 비롯한 다른 식구의 손을 빌리거나 외식과 배달 음식에 의존하지 않는 것. 스스로 장을 봐서, 차리고, 먹고, 치우는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이 책에서 정의하는 ‘식탁 독립’일 것이다. 어찌 보면 어른이 되면서 밟게 되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온전히 ‘독립’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기까지의 과정이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에세이에는 패션 에디터로 근무해온 김자혜 작가가 자신의 식탁 독립기를 '시골에서'와 '도시에서' 두 파트로 나누어 담았다. 불현듯 시작한 지리산 부근의 시골살이로 생존을 위해 끼니를 직접 만들어야 했던 시절부터, 다시 돌아온 도심에서 능숙하게 끼니를 해결하게 된 지금까지. 김 작가가 직접 요리를 하며 부엌에서 배웠던 교훈이 매 에피소드마다 한 줄로 정리돼 있다. 부엌이라는 공간을 넘어 우리의 인생에도 적용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에세이다. 

김 작가는 어느 날 불현듯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리산 부근의 시골 마을로 내려간다. 1부 ‘시골에서’에는 지리산으로 내려가 살기 위한 준비 과정을 담은 전작 '조금은 달라도 충분히 행복하게' 이후 펼쳐지는 진짜 삶이 담겼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부엌의 탄생’을 알리는 시초가 됐다. 2부 ‘도시에서’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간의 시골살이를 마치고 다시 도시로 돌아와서의 생활을 담고 있다.

삶은 다시 바쁘고 촘촘해졌지만 더 이상 부엌에서 헤매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남에게 묻지 않는다. 나의 한 끼를 위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대충 먹지 않으려 노력한다. 의식적으로 끼니를 외면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시골살이에서 몸에 익힌 그대로 고스란히 도시에서도 이어진다. 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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