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출마설 등 언론보도 후 24일 취소 통보
부동산 정책 실패 등 반발 여론에 부담 느낀 듯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설 명절을 앞두고 전북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계획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김 전 장관은 당초 26일로 예정됐던 전북지역 정치부 기자간담회 일정을 취소한다고 24일 통보했다.
김 전 장관측이 전북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돌연 취소한 배경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출마설이 주말사이에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론이 재차 불거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은 주소지도 전주로 옮기고, 전북대 초빙교수로 활동하면서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출마를 위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설 명절 연휴기간에 앞서 김 전 장관측이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 일정을 잡으면서 사실상의 출마선언 행보로 해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의 전북도지사 출마 가능성과 관련한 기사가 주말사이 보도되면서 부정적인 댓글이 도배를 이뤘다. 공교롭게 지난 23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재차 사과한 시점이었다.
부동산 정책 실패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박스권 탈출의 걸림돌로 손꼽힌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부동산 정책실패의 지지율 여파가 더 큰 상황인 가운데 주무부처인 국토부 장관을 역임한 김 전 장관의 도지사 출마설 자체가 민주당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김 전 장관의 전북도지사 출마 등 여타의 정계복귀 신호 자체가 대선정국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있어 득보다는 실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여론에 김 전 장관측도 부담을 느껴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이 도지사 출마와 관련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어도 물밑접촉이 이뤄진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면서 “설사 출마를 결심했어도 너무 늦었고, 부동산 정책 실패의 국민적 반감이 큰 상황에서 선당후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