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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자의 자질과 지역 정치인들의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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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자의 자질과 지역 정치인들의 행태
  • 전민일보
  • 승인 2022.01.14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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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통령 선거일이 6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연일 대선후보들의 말이나 행보를 톱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이번 선거부터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물론 20~30대 젊은 세대들도 대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 특징 중의 하나이다.

문제는 특정 후보를 떠나서 과거 대선 당시에 비해 후보들의 자신 또는 가족의 비리의혹 투성이 뿐만 아니라 저질적인 언사나 실언을 너무 자주하는 것을 보면서 대다수 유권자들의 비아냥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나라를 책임질 대통령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무슨 말투가 그렇고 실언을 쏟아내는가. 실언록이라도 출판해야 할 정도다.

아니 사실 내뱉는 실언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실수로 한 말이 아니라 평소 그 사람들의 인격과 품성이 본래 그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실언을 한 후 솔직하고 진심어린 사과는 커녕 진의가 왜곡됐다느니 경쟁후보 진영의 농간이니 변명하는 모습도 가관이다. 어느 후보든 그건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짓이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매너나 발언도 매우 자극적이고 저돌적이다. 아무리 정치활동이 합법적으로 정권을 쟁취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하지만 마치 소인배들의 이권싸움질하는 수준이 돼서야 되겠나.

그러니까 유권자들이 과거에도 어느 정도는 그랬지만 요즘에 와서 TV보기가 훨씬 싫어졌다는 것 아닌가. 오죽하면 후보교체론까지 나오겠나.

일제 때 독립투사나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는 민주투사가 필요한 때가 아닐 진대, 지금의 대통령은 인성 면에서 겸손과 담대한 태도, 노련한 젠틀맨과 통합의 신념을 통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능력 면에서 볼 때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국토가 넓고 자원이 풍부한 나라의 대통령보다 탁월한 국정운영능력이 요구된다. 더구나 근년에 와서 또 다시 겪고 있는 바와 같이 지정학적으로 미국, 중국 등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남북통일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대통령이 경제, 사회, 문화, 외교, 국방 등 다방면에 걸쳐 올바른 철학과 국가경영능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눈뜨고 코를 베이는 역사적 위기 속에서 살고 있다.

다수 유권자들은 지금 대선후보자들 중 올바른 국정 철학과 국가경영능력을 제대로 갖춘 인물이 있는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정치학자들은 흔히 민주주의 국가 선거에서 최선의 인물이 없으면 차선의 인물이라도 선택해야 한다고 설파해 왔다. 법과 제도가 그러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자.

다만 차선의 인물이라도 선택하려면 비리의혹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할뿐만 아니라 TV토론을 수십 번 해도 모자랄 판인데 이번 대선후보자들은 의혹도 뭉개고 TV토론도 소극적이니 도대체 유권자들은 무엇을 보고 투표해야할지 혼란의 지경이다.

화제를 바꿔 보자. 이런 판국에 전북지역 정치인들의 행태는 어떤가.

지금 도내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지난번 총선에서 거센 민주당 바람의 어부지리를 얻어 몇몇 유능한 거물들을 누르고 금배지를 단 사람들이다.

요즘 와서 이들 다수는 아무리 초·재선이라고 하지만 국회에서 이등병 노릇만 하는 무능력자들이라고 비판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유력 대선후보자들이 전북을 방문할 때마다 뒤꽁무니를 따라 다니며 위세를 부리고 있으니 도내 유권자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치겠나.

“정치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다오”하고 넋두리를 늘어놓겠지만, 그건 자기가 국회의원을 재선?3선 계속하고자 욕심 부리는 비겁한 처신이다.

4년이라는 세월이 자기능력 발휘하는데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다. 초선의원이 전국적인 스타의원이 되는 경우도 많다. 4년 해봐서 무능하면 털어내야 할 대상이고 잘하면 4선·5선이라도 밀어 줘야 한다.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골목대장 국회의원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 몇 명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무시당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 도내 언론도 지난번 총선 때처럼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을 흘러간 인물이라고 몰아붙이는 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 언론의 책임이 막중하다.

윤충원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글로벌무역경영연구원 원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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