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복당 인사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했다. 이번에 대거 복당을 신청한 인사 중 상당수가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탈당 페널티도 사실상 유명무실해 정치신인과 기존 민주당 입지자들의 불만과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복당 인사들은 오랜 정치활동으로 지역 내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도 일정부분 갖추고 있어 지방선거 경선방식을 놓고 파열음도 예상된다. 복당인사들은 당원모집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100% 일반 여론조사 방식 등 당원비중 축소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총선정국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이번에 복당한 인사들이 당내에서 그들만의 세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대사면과 대통합의 기치로 대선승리에 승부수를 던졌으나 향후 당내 파열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민주당 탈당인사 복당 러시 
4일 김관영 전 국회의원과 임정엽 전 완주군수, 박용근 도의원, 김종담·박재완·이학수·조계철·조형철 전 도의원 등은 전북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민주당 복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당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복당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시절 분당사태로 갈라졌던 민주·개혁진영의 이번 복당은 강물이 크게 하나로 모이듯 민주주의 역사의 힘찬 물줄기가 될 것이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승리와 낙후 된 전북을 함께 발전시키는데 발 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 이외에도 다수의 탈당 인사들이 복당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정진숙 전 도의원과 이성일 전 도의원, 최인정 전 도의원 등은 물론 정헌율 익산시장도 복당신청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관영 전 국회의원을 필두로 김광수·김세웅·김종회·유성엽 전 국회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권노갑·정대철 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들과 조만감 복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 복당인사 대거 지방선거 출마예상 
복당인사들은 탈당 이전 당내 주류 인사들이 상당수이며, 조직·인지도 측면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들은 민주당의 대통합·대사면 취지에 부합하고자 오는 3월 9일 대선까지는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 말을 아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선정국 이후 오는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에 복당한 인사들은 지난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창당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제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지역 10석 중 7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정헌율 익산시장과 유기상 고창군수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탈당 후 국민의당에 입당했던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의 갈등은 첨예했다. 

따라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복당인사들의 출마 과정에서 당내 파열음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당 출신 복당인사를 중심으로 당내 계파가 형성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대선승리를 위해 표면적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는 정치신인과 기존 입지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복당인사들이 향후 계파를 형성하면서 당내 비중을 높여 나갈 것이고, 이 과정에서 기존 당내 계파와 충돌은 불가피하다”면서 “복당인사들은 당원 모집을 못했기 때문에 경선에서 당원비중을 축소하고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렬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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