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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잠긴 한파쉼터…갈 곳 없는 노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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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잠긴 한파쉼터…갈 곳 없는 노인들 ‘한숨’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1.12.2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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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춥고 썰렁해서 왔는데 헛걸음”
전주시, 코로나 확산에 무기한 휴관
“민간금융기관과 협조해 운영할 것”

 

코로나19로 전주시의 공공시설들이 잠정 휴관하자 한파 쉼터로 이용되던 경로당과 복지관이 문을 닫게 되면서 노인들은 오갈 곳이 없어졌다.

29일 오전 전주시 덕진동의 한 경로당 한파쉼터. 이곳의 출입문은 자물쇠로 잠겨있었다.

기존 운영했을 당시 붙어 있던 백신 접종 관련 안내문만이 이곳을 찾은 어르신들을 맞이했다.

혹시 문이 열렸나 싶어 경로당을 찾은 김모(81)씨는 굳게 닫힌 문을 보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집이 춥고 썰렁한데 경로당은 따뜻하니까 혹시나 해서 왔는데 역시 닫혀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위험해서 문을 닫았다는데 이웃들 얼굴도 까먹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덕진동에서 혼자 거주하는 김씨는 경로당에서의 시간이 이웃들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특히 더운 여름철과 추운 겨울에 잠시나마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로 인해 불가하게 됐다.

경로당 근처에서 만난 정모(82)씨는 "소득이 없고 혼자 있으니 보일러도 안 틀고 있다. 난방비가 부담돼서 보일러를 틀 엄두도 안난다“고 말했다.

금암동 노인복지관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복지관 문 앞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휴관을 실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복지관 앞을 지나던 박모(77)씨는 "가스 보일러를 쓰는데 가스값도 오른다고 하니 무서워서 보일러를 틀 수 있겠냐"며 "한파쉼터에서 추운 몸을 녹이기도 했는데 이마저도 이제 안되니 난감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한파쉼터로 등록된 곳은 총 461개소. 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없어진 곳도 있었으며 있더라도 코로나로 인해 휴관 중이었다.

어르신들이 한파쉼터를 방문했지만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전주시는 민간금융기관과 협조해 한파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민간금융기간 55개소에 한파쉼터 협조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며 “528세대에 패딩조끼와 난방이불 등을 지급했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보다 따뜻하게 겨울을 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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