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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의 선한 영향력이 더욱 확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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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의 선한 영향력이 더욱 확대돼야
  • 전민일보
  • 승인 2021.12.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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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이면 매년 기다려지며 설레는 소식이 있다.

전주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천사가 찾아오면 22년째 남모르게 기부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22년간 드러내지 않으며 선행을 실천하고 있는 전주 얼굴 없는 천사는 올해 7,009만4960만 원을 노송동주민센터 주변의 트럭 상자에 두고 갔다. 올해까지 22년째 모두 23차례에 걸쳐 맡긴 성금은 총 8억872만8110원에 이른다.

매년 이맘때면 찾아오는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소식은 모두가 기다리는 소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이다. 우울한 나날의 연속 속에서 얼굴 없는 천사가 가져다주는 메시지는 희망의 소식이다.

얼굴 없는 천사는 편지로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0년 4월에 시작됐다.

그동안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세대에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전달해왔으며, 노송동 저소득가정 초·중·고교 자녀에게도 장학금도 수여됐다.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당신은 어둠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얼굴 없는 천사의 비’가 세워져 있다.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는 언제 오고, 얼마의 돈을 놓고 갈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익명의 기부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 널리 기부문화와 어려운 이웃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줬던 얼굴 없는 천사의 메시지를 기억해야 한다.

코로나 위기와 경기침체 속에서 기부문화도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그분의 뜻을 기리는데 멈추지 말고,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나의 작은 기부는 우리 사회에 온정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얼굴 없는 천사 등 모든 기부자가 바라는 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관심과 동참이다. 어려운 주변 이웃을 돌볼 기회의 장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추운 겨울철만이 아닌 사계절 내내 기부문화에 동참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형성돼야 할 것이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행복 바이러스처럼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줬다. 전주 이외의 도내 전 시군에서 또 다른 얼굴없는 천사들의 선행 소식이 매년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얼굴 없는 천사가 누구인지는 이제는 중요하지도 않다.

그분이 지난 22년간 지속적인 선행의 실천으로 사회에 끼친 선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지속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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