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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자들의 말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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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자들의 말잔치
  • 전민일보
  • 승인 2009.01.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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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창세기 1장을 보면 말씀으로 빛과 어두움을 갈라놓고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창조했으며 인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누가복음에도‘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기록되어있다. 그렇다고 말이란 본래 거룩한 것으로 말을 더럽힌 책임은 사람에게 있다는 말이 된다.

  ‘말로써 말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라는 우리나라 옛 시조가 있다. 이와 비슷하게 서양의 속담은 ‘침묵은 금(金)이고 웅변은 은(銀)이다.’라고 했다. 말은 다 같은 말이지만 그 말의 내용이나 성격은 천차만별이다. 좋은 말이 있고 나쁜 말이 있으며 해야 될 말이 있는가 하면 해서는 안될 말도 있다. 말은 사람을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하는 중요한 것이다.
  말을 못하는 벙어리의 괴로움은 앞을 못 보는 장님의 괴로움보다 몇 갑절이나 더한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참았기 때문에 화를 입는 사람보다는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했기 때문에 화를 입은 사람이 훨씬 많다. 그것은 역사의 교훈이기도 하다. 말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한다. 무책임한 말처럼 자신과 이웃과 사회 그리고 온 나라에 해를 끼치는 것은 없다.
  전쟁이 무섭고 경제파탄이 무섭고 환경오염이 무섭다 해도 무책임한 말처럼 무섭지는 않다. 불신풍조가 만연하는 것은 무책임한 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특히 통치권자나 위정자들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신뢰가 없는 사회에는 소망이 없다. 신뢰가 있을 때 많이 그 사회는 내 일이 있고 윤기가 철철 넘치게 된다. 식언(食言)이란 말이 옛날부터 내려오는 것을 보면 자신이 한말에 책임을 지지 않았던 습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실속이 별로 없다는 뜻도 된다. 무책임한 말의 의슥한 구석에는 영웅심이나 허영심 같은 낮도깨비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극한투쟁’을 선언하고 끝까지 투쟁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목숨을 걸고 투쟁하지 못할 것이 분명한데 극단적인 말을 내세우는 건 누구를 속이자는 속셈인가.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과의 말은 함수 관계가 있다.
  선거철만 되면 대권주자나 정치(여·야를 막론하고)하는 사람들의 하는 말은 공약(公約) 아닌 공약(空約)이 수두룩하다. 이들은 국민 앞에 훌륭하고 좋은 말만 골라서 한다. 그랬던 그들을 지난 20년간을 두고 지켜볼 때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의 한결같은 여망을 뭉개버리고. 국민을 우롱하는 말이 다반사이며 풍성한 말잔치만 느려 놓은 채 허언[虛言]을 밥 먹듯이 하고 있는 것이 위정자들의 현실로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우리 국민 모두는 바라건대, 최근 국회가 마치 난장판 같아 국제망신까지 시키고 있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깊이 반성해야하며, 확실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만 자신 있게 말하고 또 말을 했으면 실천에 옮겨줄 것을 국민들은  간곡히 요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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