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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3절(井邑三絶)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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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3절(井邑三絶)의 어제와 오늘
  • 전민일보
  • 승인 2021.12.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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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출향인 중 유일하게 여성으로 15년 동안 재경정읍고부면민회 발전과 특산품과 명소 '전봉준 장군, 정읍사 여인, 내장산 단풍(이하 정읍3절)‘ 홍보에 기여한 성정숙(60) 총무가 지난 1일 유진섭 정읍시장으로부터 표창 수상을 했다.

‘정읍3절’을 최초로 제안한 필자와 개성 출신 이중권씨(전 신용보증기금연수 원장), '정읍3절'을 홍보에 앞장선 대기자 전대열씨(전북대학교 초빙교수) 3인이 표창 수상 하루 전인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정읍 3절을 찾았다.

이는 26년 전 정읍사우표발행을 재안한 전 정읍시청 김인배 과장부부(고순례(81)자택 초청으로 이뤄졌다.

1995년 정보통신부 문학시리즈 1집(9월 25일)이 발행되면서 필자가 당시 홍보담당관으로 재직 중이던,그 시절 <재경고부면민회> 회장자격으로 정읍을 대표하는 ‘동학혁명 전봉준 장군’, ‘정읍사의 여인’, ‘내장산 단풍’을 정읍의 대표적인 3가지를 추천하면서 이는 황진이, 서화담, 박연폭포 송도 3절과 비견 할만한 ‘정읍 3절’이라고 국내홍보는 물론 해외출장 물론 해외출장 길에도 정읍사 우표 시트를 다량으로 구매하여 나눠주면서 홍보하였다.

이를 뒷받침하듯 구 정읍역 광장에 들어서면 전봉준 장군, 정읍사, 여인상, 그리고 주변에 단풍나무 가꾸어 정읍 3절과 어울리게 하는 정경을 만나 볼 수 있다.

2018년 정읍시 초청으로 정읍에 왔던 전대열 대기자가 ‘정읍3절’은 송도3절을 능가한다며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 내용은 서울 청담동 연우갤러리 황현옥 대표가 일간지와 월간지에 '차 향기와 함께 정읍여행'이라는 글로 ‘정읍3절’을 맛깔스럽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읍에 도착하자 광주에 거주하는 김정옥 교장(전 여수구봉중학교)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찾아간 곳은 천년의 부부사랑을 노래한 정읍사의 발원지 정촌가요 특구였다. 정촌가요특구는 가요전시관 정읍사 여인 집과 만석꾼 가옥 등을 갖춘 4만평 규모의 널찍한 공간이다. 길 좌우로 커다란 조형물들이 우리를 맞는다. 건물왼편에는 '정읍사'의 여인 ‘망부상’이 현대적 조각으로 만들어졌지만, 백제시대의 간절함과 감동이 그대로 배어났다. 그것을 형상화한 듯 오른쪽엔 자애로운 여성을 상징하는 버드나무와 강인한 남성을 상징하는 팽나무가 서로 안고 있는 부부나무가 눈길을 모았다.

내장산은 김인배 과장 안내로 금년 11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단풍나무를 찾아가 먼저 첫인사를 나누었다. 단풍나무 중 단연 으뜸이라 한다. 그러나 지금도 다른 나무와 나란히 함께 서 있어 처음에는 구별하기 쉽지 않았다.

함께한 이중권씨는 사견을 전제로 주변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단풍나무의 예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반부패, 반봉건, 반외세 기치를 들고 봉기한 동학농민군이 관군을 크게 이긴 최초의 전승지인 ‘황토현’ 전적지를 방문했다.

이곳과 필자와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어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곳이다. 7년 전 나만의 우표 발행을 제안(녹두꽃 2014 가을 32-34쪽: 동학농민혁명 재조명 단초를 마련한 고부초교 100주년기념 나만의 우표)으로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 나만의 기념우표”를 제작했다.

기념우표 상단에는 최시형,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손병희 선생 등 동학혁명지도자 사진과 좌우측 하단에 동학혁명유적지 9곳의 사진을 삽입하였다. 제작된 우표는 전국 동학농민혁명 유족회, 천도교 중앙회, 전국 동학혁명기념사업회와 관계자들에게 배포 되었다. 아직까지 이 사진은 일반에게 공개한바 없어 최초로 공개 하는 것이다.

공사 중이라 관람하지 못하고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 고부를 찾아갔다. 정읍시 고부면은 동학농민 발상지로 유명하다. 고부 군수 조병갑의 수탈과 탐욕에 분노한 농민들이 고부관아를 습격하면서 혁명은 시작됐다. 그래서 ‘동학농민혁명’을 이야기할 때 ‘고부’는 성스러운 고장이다.

고부 관아는 일제강점기에 소학교로 바뀌었고 현재는 고부초등학교로 운영 중이다. 본래 관아에는 여러 부속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한 쪽에 초석과 기단석만이 남아있다.

관아 부지 옆에는 ‘고부향교’가 있다. 향교의 외삼문을 들어서면 대성전으로 향하는 높은 돌계단이 나온다. 그 돌계단 중간에 이곳의 명물인 은행나무가 있다. 400년이 훌쩍 넘었다는 은행나무는 그날의 역사를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일정을 마치고 일행인 김인배씨의 자택에서 묶기로 했다. 고순례 사모님의 정성스러운 밤참 그리고 아침상은 다시 맛볼 수 없는 고향의 맛 그대로였다.

점심을 마치고 고향 정읍의 훈훈한 풍취, 맛, 정을 음미하며 KTX에 몸을 싣고 상경하는 마음은 한결 밝고 가벼웠다.

김정일 여행작가, 중앙대 4·19혁명기념사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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