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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육회 기자회견, 명분도, 실리도 없는 자책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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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육회 기자회견, 명분도, 실리도 없는 자책골
  • 전민일보
  • 승인 2021.12.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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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련의 전북도체육회와 관련한 잡음에 대해 체육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는 분위기이다.

전북체육 발전의 구심점이 돼야 할 전북도체육회가 민선 회장 체제 출범이후 불필요한 내·외부 갈등을 의도적으로 표출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욕이 앞서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지난 2일 도체육회는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전 임원이 인사개입 등 체육회 흔들기에 나섰다면서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법률자문을 거쳐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엄포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많은 기자회견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 체육회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전혀 없었음에도 논란의 기자회견을 자처한 배경이 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을 지경이다.

체육회 주장은 이렇다. 전 체육회 사무처장이 체육회에 대한 전북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체육회 인사에 개입하는 문자를 보내는 등 민선체육회 조직을 흔들고자 했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된 자리는 1년째 공석이 유지되고 있는 체육회과장자리이다.

여기서 확인해야 할 점이 있다. 도 체육회는 어떠한 이유로 중요한 직급의 자리를 장기간에 걸쳐 비워두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졌다. 간부급 직급의 자리를 1년가량 비워두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인 조직운영이다.

전 사무처장이 특정인의 승진을 도의원에 청탁했다면 수사대상이고, 명백한 인사개입이다.

하지만 장기간 공석인 과장자리에 대한 문제점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문자를 청탁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체육회의 정무적 판단과 더불어 기술적 접근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 상당수는 이번 도 체육회의 기자회견은 명분도 없고, 의회 망신주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체육회 흔들기 시도에 나섰다고 지목된 전 사무처장의 문자를 받은 해당 의원 등 관련 문제를 실제 행감에서 지적한 의원들은 졸지에 청탁을 수용한 의원들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범위에서 도의회에서 충분하게 지적할 수 있는 합리적인 내용이었다.

체육회 기자단이 있음에도 경찰청 기자단을 통해 폭로 아닌 폭로 기자회견을 했다. 도 체육회 기자단도 웃으게 소리로 ‘의문의 1패를 당했다’는 말도 나온다. 위상과 권위는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것이 의지만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주변의 질타와 조언을 뒤로하고 의욕만 앞세우면 과욕이고, 주변과 충돌과 갈등이 폭증해 결국은 부메랑의 결과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체육회의 기자회견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자책골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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