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알려져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 간의 갈등이 표면화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고 이날부터 선약된 행사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대선 D-99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보이콧하는 것은 아니냐면 이례적인 일로 해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기자들에게 "금일 이후 이준석 당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되었다"며, "당 관계자 등 언론에서 보도되는 당대표 관련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이날 이 대표의 동정은 이 대표가 개인 사정상 금일 일정에 한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관계자는 "앞으로의 모든 일정 취소"라고 밝혀 심상치 않는 느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한 언론사 주최 포럼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예고했었으나 오전 7시 55분께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하고 연락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에 대해 "(윤)후보한테도 안 좋고, 국민이 보기 좋은 모습도 틀림없이 아니다"라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과 관련한 원톱체제에 관해 "원톱이다 뭐다 말씀했는데 거북스러운 얘기"라며, "대통령 선거라는 것 자체가 원톱이니 투톱이니 하는 말이 잘 어울리지 않는 선거"라며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준석 대표의 갈등 표출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관망하면서 패거리 정치의 한 단면을 보는 듯 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 = 이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