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2-01-21 09:59 (금)
주권자인 시민의 힘, 언제 어떻게 써야 할까?
상태바
주권자인 시민의 힘, 언제 어떻게 써야 할까?
  • 전민일보
  • 승인 2021.11.30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철이다. 선출직 공무원을 맡겠다는 많은 정치 지망생들이 있다. 걸어온 길이 바르고 곧고, 깨끗하게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출마자들의 도전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크든 작든 남 앞에 서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이 있다. 바로 올바른 인성, 멸사봉공의 자세, 직책에 맞는 업무능력이다. 이런 품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지역의 일꾼이 되고 그들이 국가의 건실한 정치 지도자로 성장해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정치 지망생들을 좋은 지도자로 키워내는 것은 지역의 생존과 발전, 국제관계에서 국가 존립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럼 왜 좋은 지도자를 키우는 일이 중요할까? 동학농민혁명, 일제강점기, IMF 등 국가 위기 때마다 무능하고 부패한 국가 지도자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죄없는 국민들이 재산을 잃고 고통을 받고 죽임을 당했는가. 이런 비운의 역사는 올바른 지도자가 필요함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선거철이면 많은 유권자들이 묻는다. “급여도 작고, 내 시간도 없이 바쁘고, 별이익도 없다는데 선출직을 하려고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뭔가 이득이 있으니 그렇게 서로들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깨끗한 사람이 왜 정치는 하려고 해? 당선되면 뭐 하려고?” 냉소적이고 듣기에 거북하지만 냉철한 질문이다.

정치를 왜 하려는지, 당선되면 뭘 어떻게 할 것인지, 그 직책을 제대로 해내기 위한 기본 자질을 갖췄는지, 철저한 자기검증을 선행하라는 뜻일 것이다.

사실 선출직 공무원이 출세의 자리인가? 명예의 자리인가? 아니면 이익을 취하는 자리인가? 분명한 것은 출세도, 명예도, 이익을 취하는 자리도 아니다.

시의원들의 바깥 활동은 때로는 휴일임에도 민원발생 현장을 방문하고, 수시로 민원인의 접견 내용을 관련부서와 협의하고, 이·통장, 주민자치회, 체육회 등 행사에 자주 참석해 민원을 듣는 일이다.

의회 안에서는 업무보고, 조례와 공유재산 심사, 행정사무감사, 예·결산 활동, 각종 위원회 참석,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 등 자료 준비와 이를 공부하고 글로 써서 발표하려면 정말 바쁘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주로 시의원들의 의회 밖 활동만 보지만 사실 중요한 건 의회 안에서 이뤄지는 활동들을 방청하고 모니터링 하는데 큰 관심을 둬야 한다.

왜 그럴까? 그래야 시의원의 의정활동내용들을 제대로 알고 평가해 잘한 것은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질책도 해서 우리와 후대들을 위해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정치판이 개판이고 정치인은 그놈이 그놈이라고 매도하지만 실은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이 정치를 더 나쁘게 만든다.

농촌에서 하루 품삯을 주고 주인이 일꾼에게 일을 시켜도 주인은 일꾼이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눈여겨본다.

하물며 유권자인 시민이 지역의 일꾼을 뽑아 놓고 그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자세와 태도로 일을 하는지,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 일은 잘하는지 못하는지 따져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의정활동은 의원이 하지만 그 활동에 대한 평가로 옥석을 가려내는 일은 유권자인 시민의 몫이자 책무다. 그러면 어떻게 옥석을 가려야 할까?

정치발전의 최대의 걸림돌인 혈연, 지연, 학연 여부를 벗어나 객관적 시각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 기준은 선악과 정오(正誤), 언행과 표리(表裏)의 일치, 공정과 정의 등 시대의 요구 가치가 돼야 한다.

또한 그 평가는 사심과 이해타산을 뛰어넘어 지역과 국가의 미래발전에 맞고 후대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정치발전을 이루는 첫 단계다.

사실 의회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가 진정한 지역의 일꾼인지 금방 안다. 이 시대를 책임지고 일을 맡은 의원이나 일을 잘하라고 맡긴 유권자나 모두 지역의 미래발전을 이끌 책무가 있다.

사회의 변화 속에 지역에 현재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문제가 예견되며,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해결 방법과 대안을 만들어 내는 일꾼이 좋은 의원일 것이다.

정치가 삼류고 발전이 더딘 이유가 뭘까? 많은 이들은 정치인을 비롯 우리 사회에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지 않고, 또한 내 편이 아니거나 내 이익과 배치되면 음해와 모함, 비방과 시기, 편 가르기로 인한 정치혐오와 무관심 때문이라고 한다. 성찰할 일이다.

정치는 국민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이 시대의 가치들을 실현해 가는 과정이다. 정치인, 정치 지망생, 유권자 모두 정치의식을 높여야 한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들이 시대 가치 실현을 위해 판을 바꾸고자 했던 결기가 오늘날 선거판에도 살아 있어야 한다.

올바른 인성, 열정, 실력을 갖춘 정치인이나 정치 지망생들을 선출하기 위해 냄비같이 쉽게 식는 열판이 아닌 시민의 진중하고 냉정한 회초리 같은 굳은 결기의 판을 벌려야 할 때다. 그것이 주권자인 시민의 힘을 제대로 써 지역과 국가의 정치발전을 이루는 길이다

정상섭 정읍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획) 전민이 만난사람, 박준배 김제시장
  • ’힐스테이트 더 운정’, 단기간 완판 기대감 솔솔
  • 클레이튼 기반 준 메타, P2E 카지노 게임 서비스 출시 예정
  • 제19대 전북대총장 선거, 7명 교수 출마의지 표명
  • [칼럼]면역력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 대상포진 주의해야
  • 한국갤럽 여론조사(14일) 이재명 37%·윤석열 31%·안철수 17%·심상정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