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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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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스포츠
  • 전민일보
  • 승인 2021.11.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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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수직적 획일성이 무너지고, 수평적 다양성이 사회 곳곳에 깊숙이 자리 잡은 시대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전통적인 가치들이 다양성을 통해 새로운 가치로 바뀌기도 하고, 각각 다른 가치들이 혼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여기서 전통적인 가치를 새로운 가치로 바꾸는 일은 여간 쉽지 않기 때문에, 다양성의 사회에서 대체적으로 쉬운, 다양한 가치들이 서로 혼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더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가치들의 혼합의 상황에서 새로운 용어들이 나왔는데, 퓨전, 하이브리드, 컬래버레이션, 컨버전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 의미는 각각 조금씩 다르지만, 둘 이상이 연합하여 새롭고 유익한 형태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퓨전(fusion)’은 라틴어의 ‘fuse(섞다)’에서 유래한 말로,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것을 섞어 새롭게 만든다는 뜻이고, ‘하이브리드(hybrid)’는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인 것으로, 혼합을 뜻하고,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은 공동 작업·협력·합작이라는 뜻이고, ‘컨버전스(convergence)’는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융합되거나 합쳐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재료와 조리 방법 따위를 조합하여 만들어 낸 퓨전음식과 가솔린 엔진에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함께 장착해 도로여건에 따라 자동으로 엔진이 전환되도록 만든 하이브리드카와 자동차 전시장과 커피점이 함께 공존하는 숍인숍과 컴퓨터, 오디오, 비디오 산업의 영역이 혼합된 디지털 컨버전스 등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사회에서 서로 다른 것들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사대가 된 것 같다. 이런 다른 것들의 결합과 새로운 가치 창출이 상상을 넘어서는 새로운 산업과 시장,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경영환경도 더욱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있고, 이런 현상이 공간이나 시간의 벽을 넘어 이미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문화뿐만 아니라 경제나 과학 등 우리의 일상에서도 일반화되고 있음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정당도 대선 후보들이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퓨전정치와 하이브리드정치와 컬래버레이션정치와 컨버전스정치를 펼치고 있는 것 같다.

두 정당이 완전히 합당하여 당명도 바꾸는 게 퓨젼정치고, 여당 정치인이 야당에서 후보가 되는 게 하이브리드정치고, 제3지대에서 세를 만들어 기존 정당과 경선을 하는 게 컬래버레이션정치고, 범여권이나 범야권이 단일화를 꾀하는 게 컨버전스정치다.

특히 스포츠계에서도 10여 년 전부터 변형스포츠라는 이름으로 퓨전스포츠가 등장하여, 스포츠에 재미를 더하면서, 선수와 메니아만 즐기는 스포츠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발전해왔다.

골프에 구슬치기를 접목한 게임, 득점은 골프와 유사하고 진행은 구슬치기와 유사한 히딩골프, 야구에 축구를 접목한 게임으로 1990년 호주에서 시작하여 국내는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티볼, 푹신한 소재의 검과 헤드기어 방패로 하는 스포츠찬 등이 퓨전스포츠의 예라 할 수 있다.

당시 나도 G&B(Golf & Billiard)라는 퓨전스포츠를 개발하여, 퓨전스포츠가 생활체육 활성화를 목적으로 야유회나 운동회에서 재미와 운동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게임이라고 수많은 단체와 체육인에게 알리기도 했다.

일반인에게는 퓨전스포츠가 아직도 생소한 이름이지만, 다양한 가치들이 서로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다양성의 현대사회에 어울리는 스포츠임은 분명한 것 같다.

퓨전스포츠가 원할하게 보급되기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도 중요하지만, 정부도 퓨전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제도나 지원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특히 여성과 가족에 건전한 여가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퓨전스포츠가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아,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화합 도모 및 건전한 가족문화를 만드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지금은 퓨전음식을 먹고, 하이브리드카를 타고, 솝인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디지털 컨버전스로 최상의 서비스를 누리고, 그리고 퓨전스포츠를 즐기며, 퓨전정치에 박수를 보내는 시대다.

이철호 G&B글로벌 회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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