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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내 월패드 해킹 우려...시민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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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내 월패드 해킹 우려...시민 불안감 확산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1.11.24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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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 아파트나 고급 오피스텔에 설치된 카메라 장착 월패드 해킹 동영상 등 거래
- 심지어 인터넷엔 해당 아파트 리스트 공유되고 있어...도내에서 19곳 리스트에 포함
- 해당 주민들, 카메라 가리는 등 방안 찾고 있지만 불안감 감추지 못해
- 경찰 관계자 “공유되는 아파트 명단들 해킹 여부 확실치 않아...당장 수사착수 곤란” 

 

"제일 안전해야 하는 우리집인데 유출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안해요"

최근 신축 아파트나 고급 오피스텔에 주로 설치된 월패드 내부 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 영상들을 거래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월패드란 비디오 도어폰 기능과 함께 조명·보일러·가전제품 등 가정 내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단말기다.

이 중 카메라가 설치된 월패드를 대상으로 IP 추적이 되지 않은 웹을 이용해 아파트 사생활이 담긴 영상을 암호화폐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월패드의 특성상 공용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가구만 해킹을 당해도 아파트 전체가 해킹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 아파트가 해킹이 되면 도어락까지 조종 할 수 있어 외부인이 침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해커가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영상 확보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해킹한 아파트들의 명단이 담겨 있어 이를 본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서울, 경기 뿐 아니라 전북에도 해킹이 추측되는 곳 19곳이 있었다.

전주의 경우 덕진구 6곳·완산구 3곳이며, 익산 2곳, 부안 3곳, 정읍 2곳, 군산 3곳 등 전북은 총 19개의 아파트 명단이 속해 있었다.

이 리스트를 본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주시 덕진구에 거주하는 김모(37)씨는 "가장 편하고 안전해야 하는 집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집 거실 풍경이 유출됐을 수도 있다는게 충격이다"며 "리스트에 우리 아파트가 속해 있던데 너무 불안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전주시 완산구에 거주하는 박모(42)씨는 "월패드에 카메라 구멍이 보이진 않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조사에 문의까지 했다"며 "카메라가 없는 제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또 군산지역 커뮤니티 게시글 중에는 "우리집 월패드를 봤는데 카메라가 있길래 바로 스티커로 카메라를 가렸다"며 "리스트 명단에 아파트 이름은 없었지만 괜히 불안하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해킹으로 인한 신고는 없었다"며 "현재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리스트에 대해서는 실제로 해킹이 됐는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실질적인 피해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와 함께 해당 아파트들을 대상으로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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